T스토어, 모바일게임 해외 퍼블리싱 나선다

일반입력 :2012/06/13 16:23    수정: 2012/06/13 16:31

전하나 기자

SK플래닛이 모바일게임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 1위 앱장터 T스토어 영향력이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플래닛은 지난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설명회’를 열고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모바일게임 해외 유통을 시작한다”며 “오는 18일부터 연중 수시로 제안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지원 업체와 대상 게임을 선별해 개발 지원 외에도 홍보, 마케팅, 정산은 물론 실시간 통계·해외 시장 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서비스 지역은 일본, 중국이며 추후 동남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 사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SK플래닛 김승현 매니저는 “T스토어에선 게임으로 월 10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월 18억원에서 올해 1월 108억원으로 1년 새 6배의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이 모바일게임 해외 사업 지원을 적극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박정민 T스토어사업본부장은 “T스토어에서 게임의 전략적 중요도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며 “이번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T스토어 성장에 사실상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게임 개발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성공 열쇠는 개발사들의 참여다. 김 매니저는 “글로벌 오픈마켓은 개발자들에게 큰 기회인 만큼 위험요인이 많다”며 “갈수록 치열한 경쟁으로 게임 가격과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하락하고 게임의 수명 또한 양극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T스토어가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기대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은일 크레이브몹 대표는 “해외에서 SK플래닛이라는 사업자나 T스토어라는 마켓 브랜드가 국내에서만큼 알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이 얼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예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개발사 대표도 “같은 개발사나 모바일게임 전문 퍼블리셔가 아닌 이동통신사업자가 유통 사업을 진행할 때 힘의 우위를 내세울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매니저는 “우리는 피처폰때의 이통사가 아니다”면서 다른 퍼블리셔와 달리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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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아직 입지가 약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을 성공시켜 SK플래닛 브랜딩 파워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선 동반성장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개발사와 SK플래닛 간 수익배분율도 평균 5:5에서 개선된 6:4로 정했다.

한편 SK플래닛은 T스토어 비즈니스 실무 과정 무료 운영, T스토어 결제수단 추가 확대 등 여러 개발사 지원책을 계속 마련 중이다. 오는 7월 중에는 T스토어와 연계되는 ‘게임센터 2.0’을 선보인다. 기존 연락처, 네이트온 외에도 싸이월드,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연동하기로 했다. 또 박 본부장이 직접 참여하는 개발자 간담회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