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어 ‘부익부 빈익빈’ 논란…왜?

일반입력 :2012/02/23 10:18    수정: 2012/02/23 15:57

전하나 기자

티스토어의 광고 가격 정책이 개발사들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스토어에서 제공 중인 광고 패키지의 기본 단가가 2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앱·배너광고 노출, 무료 문자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이 계약기간, 조건 선택에 따라 2~3천만원 사이를 오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사의 엄연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도 “전세계 어느 로컬 오픈마켓을 봐도 유례없는 유료 광고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티스토어의 유료 광고 정책은 애플 앱스토어와 확연히 비교된다. 애플은 앱 개발사로부터 30%의 수수료를 받는 것 외에 별다른 유료 수익 모델이 없다. 앱스토어에 메인으로 노출되는 피처드(featured)도 애플이 특정 기준을 두고 선정하는 앱을 대가성 없이 소개할 뿐이다.

이는 애플이 도입한 신기술이나 정책을 발빠르게 반영하거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 개발사 대표는 “앱스토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랭킹을 높여 콘텐츠 노출을 가능케 하지만 티스토어는 광고성 추천이 가장 강력하게 기능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운로드 수익으로 직결되다 보니 CP들이 여기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란 설명이다.

이 같은 정책은 결국 티스토어에서 CP간 양극화를 발생시킨다. 지난 20일 기준 티스토어에 등록된 2만9천명의 개발자 중 개인 개발자는 2만6천명으로 90%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또 다른 회사 대표는 “중소업체는 수천만원대의 광고를 살 형편도 안될 뿐 아니라 대형 회사와 달리 광고 상품에 대한 효과를 검증해본 경험도 전무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며 “결국 광고 상품은 이통사와 메이저 CP들만 크는 모델”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티스토어는 SK플래닛이 관리하고 인크로스가 운영을 맡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광고 상품이지만 다양한 패키지 구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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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개발자는 “티스토어는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어 개발자들도 믿고 의지하는 시장”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투자와 지원으로 개인, 중소 개발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티스토어가 앱스토어처럼 다양한 성공 신화를 만들어 생태계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야 일본, 중국, 북미 등 해외 시장서도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밸브사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인디게임과 대작 등을 함께 노출하는 전략으로 다채로운 생태계를 가꾸는데 힘을 썼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