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35명 게임사…매출 1조원 도전기

일반입력 :2012/06/16 09:06    수정: 2012/06/16 09:45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개발 서비스에 집중해오던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가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계의 엔씨소프트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재시동을 건 게임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웹게임 서비스 전문 회사 퍼니글루가 그 주인공이다.

퍼니글루는 지난 2008년 설립된 회사로 4돌을 맞았다. 퍼니글루의 개발인력은 약 35여명 수준. 이 회사는 지난해 삼지게임즈에서 퍼니글루로 사명을 바꿨다. 그간의 사업 부진을 딛고 새 기분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퍼니글루는 이달 초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 JnK 빌딩에 새로 입주한 상태. 올해 말까지 수십 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둔 만큼 내부 분위기를 더욱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작지만 큰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인 퍼니글루가 모바일계의 엔씨소프트로 성장할 수 있을까. 퍼니글루 사업마케팅 서윤성 이사와 만나 회사의 과거와 현재,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삼지게임즈에서 퍼니글루로 변신

퍼니글루는 삼지게임즈 당시 2D 닌텐도 게임 ‘아라누리’와 3D 닌텐도 게임 ‘삐요다마리오’ 등이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해당 게임이 시장에 나왔을 때 스마트폰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아직도 사무실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서윤성 이사는 “퍼니글루는 아픔이 있는 회사다. 닌텐도 게임 실패가 가장 컸다”고 회상하면서 “지금은 이 아픔을 딛고 재도약 위한 준비 작업을 끝 마쳤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되새기며 뼈를 깎는 아픔을 마다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0년 말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게임 시장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퍼니글루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게임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업 초기 에는 주로 대형 게임사의 외주 게임 제작, 삼성의 바다 플랫폼, 해외 플랫폼의 포팅 작업을 해왔지만 현재 모바일 및 웹게임 개발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시마로와 라테일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웹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예정. 오랜 시간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곧 이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퍼니글루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각오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서 이사의 설명. 퍼니글루는 ‘퍼니 이글루’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회사의 각오를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캐릭터도 펭귄이라고 한다.

■퍼니글루 시장서 재평가...신작 반응↑

사명을 변경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서일까. 퍼니글루가 최근 출시한 대부분의 게임이 이용자에게 재밌다는 반응을 얻으며 선전 중이다. 작지만 누구보다 큰 거인이 되길 꿈꾸는 퍼니글루가 시장서 재평가를 받는 순간이었다.

마시마로, 라테일 모바일 게임 개발로 노하우를 축적해온 퍼니글루는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약 4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특수부대 크로니클, 빌런디펜스, 마린블루스 고스톱, 삼국지:영웅들의 전설 등이다.

이중 삼국지:영웅들의전설은 출시 직후 디펜스 인기 게임 팔라독의 인기를 뛰어 넘어 화제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8일 출시된 이 게임은 서비스 이후 5일 동안 애플 앱스토어 유/무료 게임부문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서 이사는 “지난달 24일부터 10일 동안, 신규 4 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했다”며 “이들 게임의 다운로드 수가 약 55만건(유/무료)이 넘었고 이용자의 반응도 뜨겁다. 아직 오픈 초기라 단정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새 모바일 게임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20여개의 신작을 출시한다는 것이 목표다”면서 “소셜게임 마스터 아시아(Master Asia), 퍼니글루 소셜 플랫폼 퍼줘, 앵그리버드 처럼 BOX2D를 사용한 메가크러쉬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준비 중인 웹게임에 대해서는 “다음 달말 안도라사가와 로마전쟁2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마전쟁2는 모바일 버전으로도 개발 중”이라며 “웹게임이 18세 이상 이용자의 전유물이라고 하는데 안도라사가는 전체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마전쟁2는 로마전쟁의 후속 작으로, 기존 삼국지 배경이 아닌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RPG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작은 거인 퍼니글루, 제2의 엔씨소프트를 꿈꾸다

서 이사에 따르면 퍼니글루의 잠재력은 이미 시장서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한다. 다년간 축적해온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술, 라인업이 확정된 신작 게임 때문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의 일면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유명 게임사 게임팟, 원익투자파트너스, 에이케이지인베스트 등이 퍼니글루에 총 수십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고 이들은 누구보다 퍼니글루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2001년 설립한 게임팟은 엔터테인먼트 종합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사업, 케이블 방송 사업에 이르기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니 그룹의 대표 계열사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샨다게임즈의 100% 자회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80억 원을 출자한 투자 회사다. 2010년 11월 결성한 150억원 규모의 투자 회사 에이케이지인베스트는 AKGI상생경제투자조합1호를 통해 퍼니글루에 투자를 단행했다.

퍼니글루의 최종 목표는 모바일계의 넥슨과 엔씨소프트. 국내 대형 게임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 게임빌 컴투스 등의 모바일 게임사로 만드는 것이 아닌 매출 1조원대 넥슨 등의 대형 게임사를 목표로 잡은 것은 당찬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작은 거인 퍼니글루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국내의 대형 모바일 업체 입장에서는 웃을 수 있지만, 퍼니글루 임직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사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엔씨소프트나 넥슨입니다. 이들 회사의 매출을 뛰어 넘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꿈입니다. 꿈이 있어서 게임 개발을 할 수 있고, 상상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이룰 것이 있어서 노력하는 퍼니글루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퍼니글루 화제의 신작

퍼니글루 서윤성 이사는 빌런디펜스와 삼국지:영웅들의전설을 최근 출시한 게임 중 화제작으로 꼽았다. 성과 부분이 단연 돋보인다.

KT 올리마켓에서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빌런디펜스는 아군 유닛이 악당이 되어 경찰 및 히어로와 맞서 싸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게임은 누구나 알 수 있는 히어로를 패러디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는 아이언맨은 알류미늄맨으로, 원더우먼은 원더풀우먼, 헐크는 헬스보이로 등장한다.

게임의 진행 방법은 스테이지와 유닛/스킬 선택 후,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유닛을 막아내어 적 베이스를 파괴하고 등장하는 히어로와 전투하면 된다. 챕터 당 총 2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섯 판마다 보스가 등장해 지루함을 없앴다.

삼국지:영웅들의전설은 귀여운 캐릭터로 삼국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이용자가 장병 유닛을 직접 지휘해 적군과 전투를 벌이는 모바일 전용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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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궁수, 마법병, 군악병 등 총 6개의 디펜스 유닛이 존재하며 유닛의 공격력과 공격속도가 향상되는 업그레이드 기능도 있다. 유닛은 병종마다 다양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 그 특징에 맞게 배치해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삼국지:영웅들의전설은 이동통신사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도 동시 출시된 상태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의 게임 전략 부분에서 1위 자리에 올라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