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1천165억원 설비투자

일반입력 :2012/06/14 01:05

손경호 기자

OCI(대표 백우석)가 폴리실리콘 P4·P5 공장 신설계획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기존 폴리실리콘 설비개선작업에 약 1천165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공시했다. 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절감효과를 내면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이날 “내년 8월까지 1억달러(약 1천165억원)를 투자해 전북 군산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제조공장 P1·P2·P3 내의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작업을 실시해, 내년 9월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1만톤 가량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OCI는 킬로그램(kg) 당 판매가격을 기존보다 2달러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업은 작년 말 기준으로 4만2천톤의 폴리실리콘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정대로 디보틀네킹 작업이 진행되면 약 5만2천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고 OCI는 설명했다.

디보틀네킹은 생산설비의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말한다.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량을 늘린다는 뜻이다. 생산성의 병목현상(bottlenecking)을 줄이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 태양광 담당 정호철 이사는 “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로 여전히 태양광 시장 수요가 높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OCI가 수천억원이 필요한 신규 투자를 연기하는 대신 기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OCI는 P4, P5 공장 신설계획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초 두 공장에 각각 1조6천억원, 1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OCI관계자는 “공장 신설과는 별개로 기존 공장 개선작업을 통해 가격효율성·생산량 증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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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럽 경기 침체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태양광 시장에 대한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2014년부터 다시 태양광 시장이 다시 활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앤에너지는 실리콘 기반 결정형 태양광 패널 시장은 작년 32.8기가와트(GW)에서 2015년에는 66.9GW로 연평균 17.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막형은 지난해 4.3GW에서 2015년에는 13GW로 연평균 3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