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5년만에 반토막...솔라셀 '먹구름'

일반입력 :2012/03/26 11:56    수정: 2012/03/26 14:38

손경호 기자

태양광 패널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거래 가격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5년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OCI와 중국 GCL, 독일 바커 등 주요 생산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당분간 밝지 않을 전망이다.

디지타임스는 23일 판매가격이 제조원가와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장비 구매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의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는 밝혔다. 실제로 태양광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26.75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5.81%(1.65달러) 하락했다. 지난해 9월 50달러/kg 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절반 이상 가격이 추락한 셈이다.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한 OCI는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66% 떨어진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된다. OCI는 실적설명회를 통해 “태양광 웨이퍼·셀 제조 기업들의 극심한 재고조정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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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커는 지난해 4분기에 EBITDA 마진이 1억6천500만 유로(2천488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다. EBITDA 마진에는 영업이익은 물론 감가상각과 이자비용 등이 포함돼 있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바커는 실적보고서를 통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 수익이 감소한 데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GCL은 작년에 65% 증가한 294억1천400만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했으나 킬로그램당 평균판매가격은 재작년 52.1달러에 비해 8% 감소한 47.7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생산규모는 늘고 있는데 판매가격이 감소하면서 원가를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