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그렇게 싫다던 EA랑 손잡은 이유는?

일반입력 :2012/06/09 08:57    수정: 2012/06/09 08:59

김동현

이종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가 ‘죽어도’ 절대 손잡지 않겠다고 발언한 일렉트로닉아츠(EA)의 손을 잡았다.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UFC가 게임 개발 독점 라이선스를 제공하던 THQ와 내놓은 게임 시리즈가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데나 화이트 UFC 회장은 EA와 스포츠 게임 개발을 위한 미팅을 가졌으나 EA 측의 문전박대로 THQ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감정이 상한 그는 당시 “EA와 따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느 선수가 나오면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해 논란이 됐다.

그리고 향후 EA는 어떠한 UFC의 권리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는 THQ와의 독점 관계를 통해 최고 수준의 UFC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일이 벌어진 후 THQ는 총 4편의 UFC 게임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였다. 하지만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시리즈는 큰 판매량을 기록하는데는 실패했다. 가장 최신작의 경우 손익분기점인 전 세계 200만장 판매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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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UFC 측은 EA와 앙금을 풀고 지난 E3 2012 EA 컨퍼런스에서 양사가 함께 이종격투기 게임을 개발할 것이며, UFC의 독점 라이선스를 풀어 경쟁 측면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가장 황당한 곳은 고생한 THQ다.

발표 현장에는 데나 화이트 회장이 직접 나와 EA스포츠와 공동 게임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로 인해 THQ와 UFC 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 기사가 난무했다. 하지만 THQ 역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 개발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