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서 '시키면 뭐든 다하겠다'고 답하는 사람에게선 의지는 느껴지지만 진실성은 보이지 않는다. 뽑아도 잘되지 않는 것 같더라
5일 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부사장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락(樂)서' 상반기 마지막 강연에서 면접 성공 비결로 '솔직하고 겸손한 답변'을 강조했다.
원 부사장은 면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본인이 잘 하는 것'과 '본인이 개선해야 할 것' 두 가지를 꼽았다.
이같은 질문에 면접자들이 억지로 대답을 꾸며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고 원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은 부족하지만, 이런 점은 낫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면접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답으로 뽑아만 주시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 원 부사장은 이런 답변이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그렇게 말한 사람을 뽑아도 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4천여명 대학생을 상대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원 부사장은 자신을 '삼성전자 인사 끝판왕'으로 소개하며 입사를 위한 준비 방안도 조언했다. 그가 한 해에만 1만여 명의 입사를 최종 결정하며 터득한 인재상이다.
핵심은 주인의식과 판단력, 긍정의 힘이다. 원 부사장은 스스로를 '놀기만 좋아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그가 삼성 인사 담당 부사장에 오르게 된 것은 '주인의식' 때문이었단 설명이다.
그는 시켜서가 아닌 내가 찾아 일하는' 주인의식을 갖추면 어떤 상황에서도 남들이 못 보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하루하루 주인의식을 키우면 학점·어학보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단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원 부사장은 정보 폭증의 시대일수록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이 본 것, 인기 있는 것만 좇다 보면 쏠림 현상이 생겨 균형감각을 잃게 되는 만큼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고루 접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긍정의 힘도 필살기로 꼽았다. 원 부사장은 주어진 일이나 환경에 실망하고 불평하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꾸준히 몰입하다 보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때'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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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러분만의 주인의식을 키워 크고 멋진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가 '명작의 조건과 장인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또 개그맨 김영철은 독학영어의 달인으로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수 이승환이 '나의 열정은 나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성공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