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국내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말 경영 실책으로 10년만에 순익 감소와 유료회원 80만명 탈퇴를 반전시킬 희소식이다.
영미권 외신들은 이달초 시장조사업체 IHS가 공개한 'IHS 스크린 다이제스트 브로드밴드 미디어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넷플릭스의 온라인 동영상 부문 사업 매출 점유율은 지난 2010년 1%도 채 안됐는데 지난해 44%로 뛰어올라 9억9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애플 점유율은 60.8%에 육박했는데 1년새 32.3%로 반토막났다.
다만 숫자 위주의 해석은 의미를 왜곡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점유율을 확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이 애플에게 일방적인 치명타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강세를 보인 스트리밍 기반의 온디맨드 콘텐츠는 인기가 검증된 구작(older titles) 비중이 많다. 반면 애플이 위력을 발휘한 유료 구독 콘텐츠 매출 가운데 63%는 새로 출시된 타이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애플과 넷플릭스가 서로 상반된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을 뿐이란 얘기다.
한편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만해도 온라인을 통해 유료 시청 가능한 영상 콘텐츠 34억건이 생겨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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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넷플릭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시장에 진출해 현지 사업자 '러브필름'이나 기존 경쟁사 '훌루'와의 싸움이 깊어질 것을 예고했다. 러브필름은 아마존이 인수했고 훌루는 미국에서 시작해 지난해 일본 진출 이전에 넷플릭스보다 먼저 영국에 발을 들였다.
회사는 기존 DVD 대여사업보다 여러 단말기에 확장이 쉬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힘을 싣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남미 43개국 동시진출 등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한국어 가능자를 찾는 구인광고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 진출 후보지로 국내시장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