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통화 서비스에 삼성전자가 불편한 기색이다. 안 그래도 인기가 부족한 자체 모바일 메신저 ‘챗온(Chat on)’에 직접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그룹 수뇌부가 직접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는 챗온이지만 카카오톡에 번번히 발목을 잡혀 고전 중이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무료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을 4일 국내서 시작했다. 인터넷 무료통화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톡은 이달 현재 국내 이용자 수 3천500만명을 확보한 국민 메신저다. 보이스톡 탑재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른바 ‘카카오톡 대항마’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챗온 띄우기에 고심인 삼성전자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챗온은 현재까지 국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분야서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3월 카카오톡 계열 서비스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3일 만에 앱스토어 1위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챗온이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생각보다도 미미한 성적에 고민이 크다. 삼성전자의 챗온 개발 기간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약 2년에 달한다.
삼성그룹 사장단 다수가 국내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챗온을 사용하는 등 그룹차원 기대감이 큰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챗온에 무료통화를 탑재하기는 어렵다. 이동통신사와의 관계 악화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했던 챗온 출시일을 약 6개월 미룬 것도 문자(SMS) 매출 저하를 우려한 이동통신사들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카카오톡 무료통화가 이동통신사 투자여력을 위축시킨다며 반대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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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챗온은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스마트폰 고객에 대한 지원 차원 서비스”라며 “가입자 수를 비롯한 성적은 공개하지 않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카카오톡 무료통화 대응에 분주하다. NHN은 ‘라인’, 다음은 ‘마이피플’이란 무료통화 서비스를 갖고 있지만 카카오톡에 밀려 큰 힘을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