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이 아닌 전파를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방사선에 노출되는 부담 없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전파를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곧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의 6대 암 중에 하나인 유방암에 대해 3㎓ 대역의 전파를 이용한 영상진단 기술을 확보하고 임상실험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방통위가 지난해부터 38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직경 5㎜ 크기의 유방암 진단이 가능하다. 해외의 1~2cm 진단 기술과 비교해 우수하다.
특히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서 정한 전파의 인체 흡수율 기준보다 약 1천배 이상 낮은 수준에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없다. 기존의 X선‧CT 장비처럼 방사선에 대한 노출이나 MRI와 같이 조영제의 사용이 불필요해 인체에 무해하다.
또한 의료진이 정확한 암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암 조직 특성에 대한 영상 정보를 제공해 오진 확률을 낮추었고, 검사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진단할 수 있어 대부분의 여성들이 불쾌감과 고통을 호소했던 유방 압착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통위 측은 “ETRI 연구팀이 성공적인 동물 임상실험과 의료기기 시험검사 합격에 이어 최근 본격적인 인체 임상시험 계획에 대한 식약청 승인을 마쳤다”며 “정부가 인정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은 세계 최초의 일로 전파 의료서비스 실현에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향후 3년간 국내 유방암 영상의학 권위자인 서울대병원의 문우경, 구혜령 교수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상용화 기간을 거쳐 2017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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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인 전순익 ETRI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전파 이용 유방암 영상시스템은 영상의학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통위 측은 “임상시험과 더불어 초기 유방암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고정밀 3D 영상진단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실제 의료서비스 제공 시점에는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