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반격 나선 PS비타, 분위기 반전 기대

일반입력 :2012/05/25 10:50    수정: 2012/05/25 10:53

김동현

침체된 타선처럼 야구팬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부분도 없다. 아무리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고 해도 결국 점수는 타자가 내기 때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의 현주소가 딱 그렇다.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탄탄하지도 않다.

이런 PS비타가 다음 달부터 반격에 나선다. 한글화된 ‘레지스탕스: 버닝스카이’를 시작으로 중력액션 ‘그라비티 러시’, 그리고 인기 애니메이션 건담을 소재로 한 ‘기동전사 건담시드 배틀 데스티니’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PS비타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는 팀이었다. 뛰어난 성능과 스마트폰 못지않은 부가 기능, 그리고 고화질 그래픽에 전, 후면 터치, 모션 센서 등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로써의 각광 받아왔다.

하지만 이에 비해 타선(라인업)은 약했다. ‘언챠티드: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라는 4번 타자가 있었지만 이를 받쳐줄 테이블 세터와 후속타자가 기대에 비해 너무 약했다. 선발이 지켜주는 상황이지만 타선이 불발이니 경쟁 게임기 3DS에게 한참을 밀렸다.

작년 연말 경쟁에서 3DS는 ‘슈퍼 마리오 3D랜드’와 ‘마리오 카트7’, 그리고 ‘몬스터헌터 3G’라는 확실한 거포들로 타선을 채웠다. 이들은 각각 200만장에 가까운 득점을 견인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고 이 효과는 일본 내 3DS 600만대, 닌텐도의 완승으로 이어졌다.

오죽하면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이사가 직접 “PS비타는 뛰어나지만 라인업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라는 언급했을까. 연말 경기를 스윕(3경기를 모두 이긴 것)한 상대팀 감독이 걱정해줄 정도면 PS비타는 안타까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소니 감독의 근심을 줄여줄 신인 대거 등장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부족한 라인업을 메워줄 기대주가 속속 라인업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니 입장에서 천군만마가 따로 없을 정도다.

가장 먼저 자막 한글화된 슈팅 게임 레지스탕스: 버닝스카이가 나온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3(PS3)로 나온 레지스탕스 시리즈의 스핀오픈 작품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듀얼 아날로그 스틱을 살린 조작, 그리고 8명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모드까지 더해졌다.

특히 그래픽과 조작성 등 여러 부분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PS비타의 성능은 물론 쾌적한 조작감, 그리고 합격점을 받은 레지스탕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선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포 용병도 합류한다. 바로 중력액션 그라비티 러시가 그것이다. 이미 외국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 기준 86점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이 게임은 PS비타의 성능을 가장 완벽하게 만든 타이틀로 극찬을 받아왔다.

이용자는 게임 속 중력을 다루는 소녀를 이용해 벽을 뛰어다니거나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는 등 그동안 볼 수 없는 색다른 액션을 체험해볼 수 있다. 자막 한글화돼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있는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을 소재로 한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시드 배틀 데스티니는 무난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애니메이션의 역사 속 전투에 참가하는 무명의 파일럿이 돼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원작 기동전사 건담시드 시리즈의 역사를 배경으로 벌어진 전투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작의 결과와는 다른 가상의 이야기, 듀얼 아날로그 스틱을 살린 참신한 조작, 그리고 2인 협력과 4인 대전 등의 멀티플레이 요소도 눈에 띈다.

■하반기 PS비타 승수 챙겨줄 든든한 선수는 누구?

6월 달만 반짝 반격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선수층은 의외로 더 알차다. 피해갈 수 없는 핵타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다음 달 출시이지만 국내 출시 준비 중인 ‘페르소나4: 더 골든’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2개의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은 리틀 빅 플래닛 비타, 인기 야구 게임 ‘실황파워풀 프로야구 2012’ 비타, 리듬 게임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F, 디아블로식 RPG ‘루인’ 등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크로스 철권’ 비타 버전과 유명 개발사 레벨5의 ‘타임 트래블러즈’ 잔혹액션 ‘소울 새크리파이스’, 던전액드래곤풍 액션 ‘드래곤즈 크라운’ 세가의 무료 게임 ‘사무라이&드래곤즈’ 등도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튠'도 여름에 출격한다.

이중 상당수는 국내 정식 출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측은 “현재 라인업 준비 중에 있는 것은 말할 수 없지만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타이틀들은 상당수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화 역시 추친 중에 있다. 이 역시 아직 확정된 사항을 전달할 수 없지만 기대를 받고 있는 대형 게임에 대한 현지화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CEK 측은 굵직한 타이틀만 10여종 출시를 준비 중이며, 서드파티 역시 그에 준하는 타이틀을 준비 중에 있다.

관련기사

그리고 다음 달에는 크리스탈 화이트 색상의 PS비타가 출시된다. PS비타는 지금까지 1개의 색상으로만 출시돼 있었지만 다음 달 화이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새로운 색상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SCEK 측은 “PS3 게임 못지않게 PS비타 라인업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