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살벌한 얼음폭풍 ‘디아블로3’가 한참 잘나가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직격탄을 쐈다. PC방 점유율을 대거 빼앗으며 주도권 경쟁에 나선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상황을 애타게 바란(?) 업체가 있었다는 것. 바로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적절한 타이밍에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년 연말 등장한 LOL은 별 다른 경쟁작 없이 국내 시장에 입성, 한동안 PC방 및 게임순위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워낙 기대작이고 게임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사이퍼즈를 비롯해 몇몇 게임들이 반격에 나섰지만 압도적인 PC방 점유율을 자랑하는 LOL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국내 게임업체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외산 게임의 기세를 외산 게임이 꺾어버렸다. 디아블로3이 등장해 전체 게임 점유율 39.8%를 달성하며 단숨에 제왕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LOL과 디아블로3의 격차는 30% 가까이 된다. 그전까지만 해도 기세 높던 LOL은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국산 온라인 게임들과 달리 대폭 하락했다.
이 영향은 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디아블로3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게임은 ‘스타워즈 구공화국 온라인’과 ‘리프트’ 그리고 LOL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HON의 등장은 갈 길 바빠진 LOL에게는 덜컥 약점을 내준 꼴이 됐다. 전 세계 1천1백만 명이 즐기는 이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100명이 넘는 영웅, 그리고 다양한 게임 모드가 존재, LOL보다 한층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북미 서버에 추가된 ‘미드워’가 국내 사전 공개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제공돼 초보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워는 중앙 한 개의 라인에서만 전투가 일어나는 게임 모드로, 3개의 라인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LOL의 게임 기본 형태에서 탈피했다.
1개의 라인에서 전투가 일어나기 때문에 초반 성장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없고 빠르게 전투에 들어갈 수 있어 영웅의 파악부터 전투의 재미까지 빠르게 느낄 수 있다.
이 모드는 평균 40분 이상 소요하는 LOL보다 절반이나 짧은 20분이면 승부를 낼 수 있으며, 게임머니 손실도 없고 캐릭터 부활 시간도 7배나 단축돼 초보 이용자에게 제격이다.
영웅의 선택폭이나 고해상도 그래픽, 그리고 다양한 편의 기능 등도 충분하다. 성공 가능성은 이미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에서 검증됐다.
당시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AOS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각종 편의 기능과 테스트 기간 내 다 즐길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영웅의 수에 호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사전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HON은 첫 날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며 분위기를 조금씩 고조 시켰다. 엔트리브 측에서는 사전 공개 첫 주말을 시점으로 이용자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음 달 4일까지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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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공개 및 정식 서비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체 측은 “사전 공개와 공개 서비스 기간에 약간의 텀은 있겠지만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AOS 장르 시장 내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에 덜미를 잡힌 LOL이 HON이라는 복병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