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속 주인공 톰 크루즈가 허공에 손동작을 하는 것만으로 화면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모습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3차원(3D) 동작인식 시스템은 닌텐도 위(Wii)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키넥트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허공에서의 손동작을 인식한다.
미국 씨넷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벤처기업인 리프모션(Leap Motion)이 개발한 3D모션컨트롤시스템을 소개했다. 회사는 수백 밀리미터(mm)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고,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USB입력장치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가격도 70달러에 불과하다. 리프모션은 이르면 내년 초에 이 제품을 상용화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동작인식시스템이 “키넥트 등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200배 이상 정확한 움직임을 감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영상을 통해 구현되는 움직임은 다섯 개 손가락의 세밀한 움직임을 인식하면서도 마치 거울에 비추듯 화면을 빠르게 인식했다.
회사는 4세제곱피트(0.11세제곱미터))의 3차원 공간을 통해 터치스크린이나, 마우스보다도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씨넷은 이를 통해 게임 디자이너는 물론 외과의사와 건축가, 엔지니어까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홀츠 리프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손가락을 이용한 웹페이지 탐색 ▲지도 줌인/줌아웃 ▲3D모델과 엔지니어 간의 상호작용 ▲보다 정밀한 2D, 3D그래픽 작업 ▲복잡한 3D데이터 시각화 조작 ▲매우 빠른 손동작 필요한 게임 ▲허공에서 디지털 문서에 서명 하는 등의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카엘 버크왈드 리프모션 최고경영자(CEO)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등과 상용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컴퓨터에서 마우스가 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새롭게 찾고 있다”고 밝혔다.
MS의 키넥트는 기존에는 비공개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개발자 키트 등을 통해 수익을 내자 해커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됐다. 때문에 MS는 키넥트를 일반 사람들이 조작해 고유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됐다.
리프모션은 아예 처음부터 이 시스템을 공개된 형태로 배포할 계획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이들의 시스템을 이용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만든 뒤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버크왈드 CEO는 “마우스가 일반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기술이었다면 어땠을지를 생각해보라”며 “공개된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쉽게 새로운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키넥트는 댄스게임을 만들기 위한 환상적인 시스템인데도 개발자들이 마음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보다 수백 배 정확도가 높고, 기존에 없던 손가락 추적기술을 활용해 개발자 친화적인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1만5천개에서 2만개의 무료 개발자 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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