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삼성폰’ 광고하는 사연이…

일반입력 :2012/05/18 09:40    수정: 2012/05/18 16:04

김태정 기자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TV 광고를 시작했다. 자사 LTE 망과 갤럭시노트가 맞물려 서비스 품질이 올랐다는 메시지들 담았다.

이는 갤럭시노트가 LTE 가입자 모으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LG유플러스의 카드로 해석된다. 계열사LG전자와도 비슷한 내용의 광고를 찍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이 먼저 방송을 탄 것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와 LTE 결합 혜택을 강조한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개그맨 김준현 등이 출현해 “갤럭시노트와 LG유플러스 LTE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홍보하는 내용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통신 계열사다.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와 치열히 경쟁 중인 LG전자와 형제 관계다. LG유플러스의 갤럭시노트 광고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게다가 LG전자는 신제품 ‘옵티머스LTE2’를 최근 공개, 하반기 반격을 예고한 상황이다. 상반기 LTE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노트가 안 그래도 눈엣 가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옵티머스는 LG전자와, 갤노트는 삼성전자와 각각 공동 기획 제작하고 있다며 조만간 LG전자 내용도 전파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 판매량 200만대를 넘겼다. 이달 말 300만대 판매량 돌파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LTE 가입자 한명이 아쉬운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를 전진 배치할 수밖에 없다.

LG전자 ‘옵티머스뷰’와 ‘옵티머스LTE’ 등도 상당히 선전했지만 갤럭시노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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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LG유플러스는 전통적으로 LG전자 제품에 의존해왔지만 근래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LTE 가입자 모으기를 위해서는 철저히 실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갤럭시U’ 광고를 브라운관에 내보냈었다. 스마트폰 가입자 쟁탈전에서 밀린 가운데 LG전자 제품만 기다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