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LG U+, 1천만…1등 공신 KT?

일반입력 :2012/05/17 12:12    수정: 2012/05/17 15:29

4G LTE로 기세등등한 LG유플러스가 연내 1천만 가입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955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한 데 이어, 오는 11월께는 1천만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1분기 말 현재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1천만명에서 44만5835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5만4천415명씩 증가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8개월 뒤인 11월에는 1천만 돌파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도 연내 1천만 가입자 돌파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LTE로 양적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시 하고 있어 대내외적으로는 가입자 증가 추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800MHz 효과 ‘톡톡’

3월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총 148만명이다. SK텔레콤의 176만명에 28만명이 부족한 수치지만 KT의 35만명보다 4배 이상 많다. KT가 2G(PCS)용으로 활용하던 1.8GHz 주파수를 LTE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2G 종료를 서둘렀지만 이것이 지체되면서다.

하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2010년 4월 800‧900MHz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 1등을 차지한 KT가 900MHz를 선택한 탓이 더 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800MHz를 가져간 것이 행운이 됐다.

이동통신3사는 LTE용 주파수로 1.8GHz, 2.1GHz 대역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저대역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용으로 800MHz를, KT가 900MHz를 갖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800MHz 주파수를 LTE에, KT는 1.8GHz 주파수를 쓰고 있다.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들은 가입자 규모가 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800MHz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을 먼저 내놓고 있다.

국내 총 5천27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천610만명, KT가 1천600만명이다.

한 통신사 임원은 “LG유플러스가 LTE 초기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LTE에 올인한 이유도 있지만 SK텔레콤과 같은 800MHz 주파수를 쓴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KT가 900MHz를 선택하면서 고립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무너진 외산 단말도 ‘한 몫’

KT가 800MHz 대신 900MHz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LTE 서비스에 900MHz를 사용하려는 국가들이 많아서다. 당시 전 세계 이통사 중 800MHz는 30여개 국가, 900MHz를 쓰려는 국가는 110여개에 달했다. 이는 향후 해외로밍이나 글로벌 제조사들의 단말 수급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3G에서 LTE 전환 속도가 늦고,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힘을 쓰는 글로벌 제조사가 없어 KT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때문에 KT 역시 900MHz를 LTE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다.

반면, LTE 시장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LG유플러스는 VoLTE로 보폭을 넓히며 1천만 가입자 고지를 향해 잰걸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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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들어 LG유플러스의 가입자가 16만3천246명이 순증한 반면, KT는 3만5천613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KT의 이동전화 재판매사업자(MVNO)의 순증치 3만9천369명을 빼면 3천756명이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KT의 상황은 과거 3G에서 SK텔레콤과 KT가 2.1GHz를, LG유플러스가 3G 사업을 포기해 홀로 1.8GHz를 쓰던 때와 흡사하다”며 “당분간 KT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