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휴대폰 종말의 시작일까. 휴대폰 제조사들이 국내서 4세대(4G) LTE 총력전을 펼치며 ‘3G 외면’이 갈수록 더해지는 양상이다. 비싼 LTE 요금제 때문에 3G 신제품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현실이다.
이동통신3사 역시 LTE 가입자 늘리기에만 혈안이어서 제조사들은 3G 제품 개발을 뒷전에 놓을 수밖에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팬택은 올 하반기 국내용 고급형 3G 스마트폰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급형 제품 출시만 검토 사항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3G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큐브’를 출시했지만, LTE ‘옵티머스뷰’ 마케팅에 사실상 올인했다. 이달 말 ‘옵티머스LTE2’를 시작으로 하반기 LTE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3G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3G 스마트폰을 동남아, 유럽 등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국내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제조사들이 3G 스마트폰을 해외 보급형 시장용으로만 여긴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휴대폰 자급제에 맞춰 기본 사양만 갖춘 보급형 3G 제품 몇 종을 출시해도 ‘고급형+3G’ 요금제를 원하는 수요 공략에는 한계가 크다는 평가다.
팬택은 LTE 올인이 더 두드러진다. 경쟁 대기업과 비교해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에 LTE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 끌어올리겠다며 일반 휴대폰은 1종도 내놓지 않았던 팬택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3G 버전으로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고급형 3G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이 같은 현상 뒤에는 이동통신3사의 LTE 경쟁이 자리했다. 유통현장을 지휘하는 이동통신사들이 LTE 제품 개발만 주문하기에 고민이 크다고 제조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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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조사 임원은 “LTE 가입자 절반 이상이 월 6만원 이상 비싼 요금제를 쓴다는데 3G 스마트폰을 어떤 이동통신사가 반기겠느냐”며 “갤럭시S3 3G 버전 출시를 놓고도 무제한데이터 고객을 늘린다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6월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를 구입한 가입자들의 2년 약정이 내달 끝난다. 이동통신사들의 LTE 가입자 쟁탈전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