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TC소송… “구글 제공 HTC특허 무효”

일반입력 :2012/05/17 11:38

이재구 기자

“구글로부터 받은 HTC의 특허를 무효화해 달라.”

애플이 HTC단말기에 적용된 특허에 대해 문제삼기 시작하면서 애플-HTC간 특허소송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씨넷은 16일(현지시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확보해 HTC에 판매한 특허를 문제삼아 미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 특허를 무효화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과의 특허분쟁중인 HTC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원X와 에보4G LTE폰의 미세관 통관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지 하룻 만에 드러난 새로운 내용이다.

애플은 구글이 자사의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동맹군 HTC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해 HTC에 모토로라 특허 5건을 제공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ITC의 문서 일부를 확보한 포스페이턴츠의 플로리언 뮬러의 말을 인용, “애플은 HTC의 특허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며 ITC에 부분적이나마 결론을 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이를 애플이 구글로부터 확보한 HTC특허에 대해 법적 근거를 문제삼아 집중공격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도는 또 HTC가 이와 대응해 “애플이 이들 5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 연방법원에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뮬러는 애플의 이번 조치에 대해 2개 정도의 배경을 추정했다.

먼저 HTC는 구글로부터 애플의 ITC소장을 제출하기 1주일전 구글로부터 특허를 사들였다. 따라서 애플의 제소 타이밍이 적절치 못하다. 둘째 HTC는 구글을 대신해 불만의 소송를 제기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뮬러는 “구글은 스스로 검색엔진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이들 특허를 필요로 하는 내수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송이 제기된 몇 달 후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은 안드로이드 협력사, 특히 HTC에 대한 지원의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애플이 정당하지 않기 때문에 타이완 파트너를 포함, 애플과 소송중인 회사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뮬러는 결국 구글은 HTC같은 파트너를 애플과의 소송의 최전선에 배치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뮬러는 또 “몇주안에 수많은 특허를 인수하고 그로부터 1주일 만에 ITC에 수입금지조치를 요구한 것은 HTC가 단순히 구글의 대행사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대행자들의 이용은 ITC의 임무와 대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TC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