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PC용 워드프로그램으로 널리 쓰이는 한컴오피스 '한글'이 모바일로 입지를 넓혔다. 개발사 한글과컴퓨터는 자사 문서편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국내 주요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해 꾸준히 내놓을 계획을 제시했다. 자사 고유 문서형식 'HWP'포맷의 입지를 데스크톱뿐 아니라 모바일 영역에서도 다져나가기 위한 행보다.
최근 나온 한컴오피스 한글 iOS에디션은 그 일환이다. 이 앱은 지난달 하순 아이패드 전용 유료 프로그램으로 앱스토어에 등장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아이폰도 지원하는 유니버셜 앱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일부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향후 안드로이드 등 지원 플랫폼을 늘리고 HWP뿐 아니라 일반적인 오피스 문서까지 모바일에서 읽고 쓸 수 있도록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고했다.
한컴오피스 한글 iOS에디션은 지난 15일 유니버셜 버전으로 등록된지 하루만인 현재 한국 앱스토어 유료 인기항목 1위에 올랐다. 최고 매출순위 2위도 차지했다. 최고 매출순위 상위 25개항목 대부분이 무료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계열이란 점을 놓고 볼 때 그 인기를 짐작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 24일 아이패드용 버전으로 나왔을 때도 출시 당일 유료앱 순위 1위를 기록해 보름동안 유료 앱 부문 전체 1순위를 유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앱은 현재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23일까지 정가 19.99달러의 반값인 9.99달러에 판매되는 중이다. 앱스토어에서 이를 구입하고 사용 후기를 남기면 선착순 100명에게 나뚜루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등 출시 기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iOS용 한컴오피스 한글, 무엇을 할 수 있나
16일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한컴오피스 iOS 에디션은 한컴오피스 2010 기반으로 설계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한글 문서(HWP)를 포함한 여러 형식 파일을 읽고,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문서 편집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오피스 iOS에디션 모바일 버전은 그 기반이 되는 데스크톱 버전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훨씬 간명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수십가지 키보드 단축키를 활용하기 어려운 터치스크린 환경에도 편리한 조작과 단순한 화면을 지원하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앱은 주 사용자층이 HWP 문서를 많이 다루는 국내 사용자인 만큼 한국어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다만 영어도 지원언어에 포함돼 있다. 앱 권장 사양은 iOS 5.0 이상 버전이 돌아가는 아이패드, 아이폰4, 아이팟 4세대 단말기다. 아이폰3GS 단말기에서도 iOS5.0 버전이 작동되긴 하지만 권장할만한 작동 환경은 아닌 듯 보인다.
앱으로 다룰 수 있는 문서 형식은 읽느냐 편집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편집까지 할 수 있는 형식은 HWP 문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워드 프로그램 문서인 DOC, DOCX 파일이다. 뷰어 기능으로 표시할 수 있는 문서는 한컴오피스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한쇼' 형식인 SHOW 파일과 MS오피스 파워포인트 문서 PPT, PPTX 그리고 엑셀 문서 XLS, XLSX 형식까지 포함한다. 더불어 일반 텍스트 TXT 형식과 어도비 PDF 형식도 열어줄 수 있다.
앱에서 편집 기능은 데스크톱 한컴오피스 한글처럼 문자열, 표, 도형, 그림에 대한 서식, 스타일을 지정하고 배열할 수 있어 편리해 보인다. 편집한 문서는 HWP, DOCX, PDF, TXT 문서로 저장하거나 출력하거나 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이밖에 외부 파일관리 서비스에 동기화하거나 표준 인터넷 전송규격으로 내보내거나 단말기를 데스크톱에 연결했을 때 동기화도 가능하다. 문서 연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씽크프리 온라인, 드롭박스, 박스닷넷이다. webDAV 형식으로 내보내거나 FTP 계정으로 전달할 수 있다. 아이튠스 기능으로 PC나 맥 컴퓨터에 복사도 된다. 한글과컴퓨터측은 향후 지원 서비스를 늘려가며 클라우드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 예고했다.
워드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편집기능뿐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부가기능도 품었다. 파일관리 기능과 MP3 파일 재생과 관리, 공유 프린터를 활용하는 인쇄기능 '에어프린트' 지원과 터치스크린 조작을 뛰어넘는 편집 효율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키보드 지원 등이다.
■아이패드 전용→아이폰도 지원, 그새 바뀐 점
유니버셜 앱으로 등장하면서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웹 폴더 업로드 지원'은 씽크프리나 드롭박스나 박스닷넷같은 외부 파일관리 서비스에 편집문서를 곧바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추가됐다. 해당 서비스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바로 열어 고쳤을 경우 저장할 때 그쪽에 되올리기가 가능한 것이다.
기본 글꼴인 함초롬체 이외에도 별도 폰트를 추가해 쓸 수 있다. 외부 파일관리 서비스나 아이튠스를 통해 앱의 'Fonts' 경로로 집어넣으면 된다. 문서서식만으로 아쉬울 수 있는 편집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특징으로 사용자들이 환영할만한 부분이다.
또 애플이 만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쓸 경우 단축키 지원이 보강됐다. 'Command'와 방향키를 조합할 경우 왼쪽을 누르면 커서가 문단 맨 앞으로 가고 오른쪽을 누르면 문단 맨 끝으로 가는 것이다. 이후 업데이트를 거듭해가면서 데스크톱에서처럼 강력한 단축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도구 메뉴에 '쪽 이동'을 더해 쪽 번호를 입력하면 그 위치를 바로 보여주게 됐다.
기본 설정 항목에선 인쇄하지 않아도 용지 여백이나 머리말과 꼬리말 등의 형태를 편집 화면에서도 알 수 있는 '쪽 윤곽' 상태를 지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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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실수로 편집 작업을 날리지 않도록 5분단위로 알아서 저장해주는 '자동 저장'도 쓸 수 있다. 한편 공백을 제외하거나 포함한 문서 글자수나 한자, 낱말, 줄, 문단, 쪽, 200자 원고지 기준 페이지, 삽입된 그림과 글상자 수 등 문서 통계를 알려주는 '문서 정보'도 이용 가능하다.
한편 문서 보기 기능에서 파일 오려두기, 복사, 이동 등 편집 메뉴가 사라졌다. 이를 다시 보려면 파일 목록에서 아이콘을 오래 누르고 있으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