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박수형 기자>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 9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P 전략 제품 발표 행사 끝 무렵에 토드 브래들리 HP 수석부사장의 소개로 멕 휘트먼 CEO가 무대에 올랐다.
HP의 각 사업부를 총괄하는 수석부사장은 줄곧 참여하지만, 매체 대상 행사에 HP CEO가 직접 등장한 사례는 칼리 피오리나 이후 처음이라고 HP 관계자는 밝혔다. 맥 휘트먼 CEO는 30분 가량 향후 HP의 전략을 밝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이처럼 멕 휘트먼 CEO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크게 2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우선 최근 PC 사업부와 프린팅 사업부를 통합키로 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멕 휘트먼은 레오 아포테커 전 CEO가 PC 사업부를 분사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히고 비난 여론이 일자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된 인물이다.
신임 CEO 선임과 함께 “HP는 하드웨어 중심이다”고 밝혔던 휘트먼 CEO는 여전히 하드웨어와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휘트먼 CEO는 “6주전 사업부 통합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PC 사업뿐 아니라 프린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PC와 프린터는 한 사업분야로 묶어 힘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그는 “(신설 통합 사업부 프린팅및퍼스널시스템(PPS) 그룹에) 더욱 많은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HP는 정보에 접근하고 저장, 관리, 분석, 게시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기업”이라며 “우수한 기술과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사와 비교해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휘트먼 CEO가 직접 나선 두 번째 이유로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으로 풀이된다. 이 행사에 HP는 중국에서 먼저 80여종에 이르는 PC 및 프린터 전략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면서 시장 공략의 전사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휘트먼 CEO는 3주만에 다시 중국에 왔다며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PC 시장으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오는 2016년이면 미국 PC 시장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업계서는 전망한다.
이에 회사의 명운이 달린 시장 규모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휘트먼 CEO는 “업계를 선도해왔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의 각 사업자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휘트먼 CEO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 CEO를 역임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그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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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먼 CEO는 “이베이를 이끌면서 중국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페이팔은 성공했다”며 “중국은 중국만의 시장에 대한 의지와 헌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다른 시장과 비교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고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중국이 참여해야 할 정도로 현지화가 중요하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중국에 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토드 브래들리가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