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접점 강화 주력"

일반입력 :2012/05/10 16:04    수정: 2012/05/15 11:09

<상하이(중국)=박수형 기자>기업용 PC, 프린터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던 HP가 일반 소비자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HP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IT 트렌드의 소비자화'를 강조했다.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더라도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엔드유저(최종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PC와 프린터 사업부를 통합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나온 HP 의지는 국내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의 PC, 프린터 통합 사업부 수장을 맡은 온정호 부사장은 이날 신제품 글로벌 발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 중심이란 말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온 부사장이 밝히는 소비자 중심, 소비자 접점 강화는 일은 어디서나 쉽게 HP 제품을 구입하고 사후관리(AS)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예컨대 현재 PC와 프린터 사업부의 사후관리가 따로 운영되고 유통 총판 역시 별도로 진행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개별적으로 진행된 광고 마케팅 활동도 최종 소비자 입장에선 비효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 온 부사장은 그간 국내 PC 사업만 맡아왔다. 프린터사업까지 총괄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양 사업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중심의 판매 정책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는 “새로운 조직을 맡게 돼서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서도 “하반기면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 부사장은 향후 한국HP 프린팅및퍼스널시스템그룹(PPSG) 청사진을 일부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PC 프린터 통합 AS 센터를 열고 아울러 이 곳에서 제품 판매와 전시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마치 애플스토어나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처럼 HP만을 위한 소비자 매장을 갖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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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HP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마치 다른 기업처럼 별도로 진행된 PC 사업과 프린터 사업을 한데 모으는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 부사장은 프린터 사업부가 잘하는 게 있고 PC 사업부가 잘하는 게 따로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일어날 것이라며 별도로 존재했던 양 사업부의 고객이 합쳐지는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