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박수형>지난달 PC 사업부와 프린터 사업부를 통합시킨 HP가 80여종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IT 트렌드의 소비자화’라는 화두를 내걸고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HP의 공세가 시작됐다.
9일 HP의 PC 및 프린터 통합사업부인 PPSG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고사양 울트라북 엔비 스펙터, 휴대성을 강화한 슬릭북, 기업 시장을 정조준한 폴리오 9470m, 세계 최초 모바일 복합기 등 전략 신제품을 공개했다.
기존 2개의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면서 생산 규모를 키웠고, 다양한 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HP 측 설명이다. 또 HP가 가진 여러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다양한 연계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것.
스티브 호프만 HP PPSG 부사장은 “HP는 지난해 5천230만대의 프린터, 6천200만대의 PC를 출하했다”며 “이는 일주일마다 프린터를 100만대씩, 1초에 2대의 PC를 내놓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즉 1초마다 4개의 디바이스를 내놓는 셈이라는 것이다.
HP는 통합사업부의 첫 번째 신제품군을 대규모로 공개하며, PC와 프린터 출하량 선두 기업으로서 이미 선취한 시장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전 노트북 라인업을 새롭게 정리했다. 최상위 울트라북 제품군으로 엔비 스펙터, 휴대성을 강화하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성능을 제공하는 슬릭북과 엔비 울트라북, 비즈니스용 노트북 엘리트북 폴리오 등으로 노트북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아울러 컴팩 제품군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연결선만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제로클라이언트 올인원 HP t410, 세계 최초로 휴대용 복합기 HP 오피스젯 150, 레이저젯 프린터 4종을 선보였다.
HP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에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뜻도 확실히 밝혔다. HP는 이미 170여개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시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제품 공개행사도 본사가 아닌 중국에서 열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호프만 부사장은 “중국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오는 2015년이면 중국에서만 6억5천만명이 인터넷에 접속해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제품 디자인 철학으로 ‘IT 트렌드의 소비자화’를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기업용 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제품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이전과 다르게 집에서도 쉽게 다루는 PC처럼 직장인인들은 회사에서도 같은 수준을 원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선 보안과 신뢰성만 강조한 제품을 사들이지만, 실제 사용자인 직장인들은 얇고 가볍고 예쁜 PC를 원하는 추세가 강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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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HP는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PC 트렌드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HP 노트북은 이전보다 두께가 확 줄은 것이 특징이다. 또 울트라북 라인업과 함께 얇은 노트북을 표방한 슬릭북 라인을 내세우기도 했다.
신규 조직을 총괄하는 토드 브래들리 수석부사장은 “신제품들은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제품의 형태, 기능, 스타일, 신뢰성을 하나로 담은 뛰어난 컴퓨터와 프린터를 만든다는 HP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