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의 비상’을 꿈꾸는 웹젠이 모바일게임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낙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이 이달 초 모바일게임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몇몇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웹젠 모바일게임 자회사의 서버·클라이언트 프로그램, 기획, 그래픽, 디자이너, 시스템 엔지니어 부문 지원 공고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관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웹젠이 지난 연말 신설한 대표 직속 모바일게임 개발팀을 별도 법인화하고 강남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이달 중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초대 수장에는 김태훈 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웹젠이 NHN게임즈를 흡수합병하면서 김병관 대표와 함께 합류한 인물이다. 다년간 웹젠의 대표작 ‘뮤’와 ‘썬’ 사업 전략을 맡아왔다.
모바일게임 자회사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뮤 IP를 활용한 유무선 연동 게임이 확실시된다. 뮤는 웹젠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으로 몇 개의 시리즈에 걸쳐 피처폰용 게임으로 나오기도 했다.
웹젠의 모바일게임 사업은 모회사 NHN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NHN은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올 초 회사 내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모바일 조직을 통합 개편,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업계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웹젠 게임이 연동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NHN은 전세계 가입자수 3천만명을 돌파한 라인에 게임, 사진,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카카오톡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이 연동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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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라인과 웹젠 게임 간 연계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해석”이라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위메이드가 카카오와 손잡은 것에 맞불을 놓게 된다. 이들 중견 온라인게임사가 모바일 시장서 펼치는 세대결도 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웹젠 측은 “모바일게임 자회사 설립건과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