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국내 앱북 솔루션 전문업체에 투자를 단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지난해 8월 블루핀에 약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소식통은 “텐센트가 투자 협력사인 캡스톤파트너를 통해 블루핀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블루핀은 디지털 앱북 등에 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전문 연구 개발 업체다. 수년간 국내 이동통신사, 제조사와 함께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 회사의 ‘모바일 앱북 솔루션’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텍스트형 콘텐츠를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바꿔주면서 제작비를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디지털북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선보인 앱북 5.0 버전은 영유아 인터렉티브북, 초중고 이러닝 플랫폼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 나와있는 20여개 스마트 기기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 강점이다.
블루핀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한 텐센트는 중국 1위 게임업체로 지난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 한국 온라인게임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중국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의 현지 배급을 맡고 있으며 올해 출시를 앞둔 ‘아키에이지’ 현지 판권도 확보한 상태다.
또 텐센트는 지난 2008년부터 벤처투자회사인 캡스톤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IT·게임 분야에 눈독을 들여왔다. 이미 레드덕, 넥스트플레이 등 국내 역량있는 개발사 7곳에 줄줄이 투자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에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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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에선 텐센트가 카카오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 영역을 넓힌 것으로 내다봤다. 블루핀 투자도 이러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한국 기자들과 만난 텐센트 스티븐 마 부사장은 “한국에선 우선 게임에 집중하지만 추후 다른 사업 추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수 블루핀 대표는 “텐센트가 블루핀 앱북 솔루션을 기반으로 올 6월 영유아용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자금투자는 플랫폼 공급계약과 같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