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성공 어려운 액션게임, 3연속 도전…왜?

일반입력 :2012/05/03 13:59    수정: 2012/05/03 19:16

김동현

한게임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선택했다. 그것도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한게임은 유독 최근 성공사례가 드문 액션 온라인 게임 장르에 파이터스클럽-던전스트라이커, 크리티카를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작년 연말 한게임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로 잘 알려진 액션명가 KOG(대표 이종원)의 신작 파이터스클럽을 선보이면서 액션게임 시장 재도전을 알렸다. 이 게임은 다수의 국내 유명 퍼블리셔들이 탐을 냈을 정도로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산 게임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반쪽 성공을 거둔 것이 됐지만 이 경험을 통해 한게임의 액션게임 시장에 자신감을 얻었고 이는 곧바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던전스트라이커와 올엠의 크리티카 두 개의 신작 액션 게임 공개로 연결됐다.

대부분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묶어 기자간담회를 가지는 일이 드물다. 특히 가능하면 시기상 겹치는 일이 적도록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인데 던전스트라이커와 크리티카는 지난 달 5일, 30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던전스트라이커는 27일 첫 테스트에 들어갔고 크리티카는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경쟁사에서는 한게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다 보니 액션게임에만 세 번 연속 도전하는 한게임의 속내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액션게임을 서비스하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던전스트라이커는 공개 이후 3주 만에 1차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블레이드&소울, 디아블로3 베타 테스트가 있었지만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대부분 언론들은 테스트 이후 던전스트라이커가 올해 공개 서비스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한게임과 아이덴티티게임즈는 현재로는 무조건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티카도 이 같은 일정 노선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공개 이후 분위기에 따라 테스트를 진행한 후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 이는 한게임이 C9이나 파이터스클럽 등 여러 액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얻은 일종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한게임은 두 게임 모두다 이용자들의 검증 이후 디테일한 부분들의 면밀한 분석 및 수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기상 급하게 들어갔던 파이터스클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 파이터스클럽은 액션성과 재미는 충분히 호평 받았지만 콘텐츠 부족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던전스트라이커와 크리티카 모두 콘텐츠 확보와 이용자 의견 적극수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기본적인 게임성을 인정받았다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기자간담회에서도 두 게임 모두 질적, 양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게임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파이터스클럽도 대대적인 개편도 예정돼 있으며, 던전스트라이커도 이용자 의견을 수렴한 2차 비공개 테스트 준비에 들어갔다. 크리티카는 이달 27일 첫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한 상반기 주도권을 내준 게임 시장 내 입지 탈환 목적도 있다. 상반기는 블레이드&소울과 디아블로3의 대결로 압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마블의 리프트라는 걸출한 게임도 있지만 이용자들은 두 게임이 나오면 변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게임 측에서는 타 게임사로 쏠린 분위기를 유도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 이는 액션게임 외에도 한게임 하반기 주력 타이틀이 다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한게임EX가 취소되면서 각각의 게임을 개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라 이 같은 기자간담회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NHN게임본부 RPG사업부 엄우승 부장은 “지난해 한게임EX에서 공개한 크리티카의 등장으로 올해는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메트로컨플릭트, 던전스트라이커와 함께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신작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 상반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게 될 경우 온라인 게임 사업은 물론 소셜이나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도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당연한 이슈다. 엔씨소프트가 ‘마이 리플 히어로’를 블레이드&소울 테스트 이후 선보인 점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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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게임의 전략은 얼추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 던전스트라이커는 디아블로3와 겹치면서 어느 정도의 화제몰이에 성공했고, 그 분위기를 몰아 크리티카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제 블레이드&소울과 디아블로3의 출시 이후 어떤 전략이 나오는지에 따라 성과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게임 측은 “여름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한게임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