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IPO 두고 엇갈린 행보

일반입력 :2012/05/03 10:25

정윤희 기자

트위터가 당분간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스닥 상장이 임박한 페이스북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린 와이어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IPO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급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매출을 위해 사용자의 경험을 희생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내가 트위터를 너무 신중하게 경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IPO 기회는 쉽게 오지 않으며, 정작 필요한 상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멸의 뜻을 나타냈다. 코스톨로 CEO는 “그것은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며 “구글이 회사가 원하는 조건으로 주식을 공개했듯, 좋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면 언제든 IPO 기회는 온다”고 반박했다.

씨넷 등 외신들은 앞서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의 사례가 트위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한 그루폰, 판도라, 링크드인 등 SNS 기업들의 주가는 최초 상장 공모가보다 평균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는 17~18일경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내주부터 미국 전역을 돌며 대규모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 신청서(S-1 filing)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인터넷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한화 약 5조6천2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무려 750억~1천억달러(한화 약 85조~1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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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으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기대감에 들썩거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지난 1990년대 사그라진 닷컴열풍의 재현이 아니냐는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최근 2년간 가입자 포화로 인해 페이스북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으며, 모바일 접속이 늘어나 광고 수익이 떨어지는 등 향후 전망 역시 그리 밝지는 않다고 지적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