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적인 감정 표현, 국민에 죄송"

일반입력 :2012/05/02 10:56    수정: 2012/05/02 14:43

남혜현 기자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생각한다. 앞으로 소송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에 맡기고 나는 삼성 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유럽 순방을 위한 출국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가 상속 분쟁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형과 작은 누나인 맹희·숙희 씨와 선대 유산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상대에 우리 집안에서 쫓겨난 사람, 날 쳐다보지도 못했던 양반 등 수위 높은 비난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유산 분쟁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며 전날엔 이 회장측이 지난 2008년 특검으로 밝혀진 차명 주식 225만여주가 상속 재산이 아닌 이 회장이 별도로 사둔 주식이라는 내용의 준비 서면을 지난 27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측은 답변서 내용이 일부 보도됐는데, (보도된) 경위를 모르겠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시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또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없이 매도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것에 대해서 양도소득세 1천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를 했다. 따라서 특검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부터 약 한 달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를 순방한다. 이 회장의 출국길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기획실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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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이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 그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그러려고 간다고 순방 이유를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오는 3일 영국 런던서 열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 3' 발표회장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