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이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일반입력 :2012/04/23 16:45    수정: 2012/04/23 16:56

남혜현 기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 상속분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삼성가의 장남 이맹희씨(81)와 차녀 이숙희씨(77)는 23일 각자 보도자료를 내고 동생 이건희 회장(70)을 원색 비난했다. 이건희 회장이 최근 유산상속 문제와 관련 “끝까지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이맹희·숙희씨를 겨냥해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고 말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맹희씨는 이날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 건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한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했다”며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며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누나인 숙희씨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명색이 자신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서는 막말 수준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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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하여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 그런데도 이건희 회장은 ‘선대 회장 때 다 분배됐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건희 회장 측 소송대리인단 윤재윤 변호사는 "(최근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연장선상에서 한 말"이라며 "재판절차를 통해 밝혀질 내용이니 이 달 안에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