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변하고 있다. 게임 개발이라는 본업에 치중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외부와의 소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설립 17년, 성장기의 진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다.
넥슨은 지난해 연 매출 1조2천600억원을 벌어 들이며 국내 게임업계에선 최초로 유일하게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해외매출 비중만 70%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고속 성장에는 위기도 함께 찾아왔다. 넥슨은 최근 몇 년간 게임 과몰입(중독)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더 소통과 변화를 외쳤지만 이 같은 노력은 제대로 입소문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넥슨은 지역적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넥슨 자회사들은 각자의 역할에만 집중하며 제각기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게임 개발사 외에 게임 운영 서비스 업체인 ‘넥슨네트웍스’와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제주, 판교, 부산 등에 분산돼 있다. 지주회사인 ‘NXC’도 제주도에 자리 잡았다.
이는 각 지역에 있는 회사를 사들인 것이 아니라 일부러 그 지역에 찾아 들어간 경우다. 넥슨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밀접하게 연을 맺고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사회와 소통하고 공헌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역과 연계해 오프라인 놀이 공간도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 개관한 ‘더놀자’는 디지털을 몸으로 익히면서 게임 세대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놀이의 선용을 학습하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 세워졌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통한 기업 홍보도 시작했다. 이미 일상 속에 자리잡은 여가 활동에 게임 캐릭터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응원 문화에 게임을 결합시켜 게임에 대한 ‘일상성’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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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을 투척하는 것에 비하면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없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성인 남성, 여성, 초·중학생까지 고객군의 저변이 넓은 넥슨이기에 이 같은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게임업계가 넥슨의 모습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본업에 기초해 잘할 수 있는 특기를 살리는 식으로 사회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자세가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타파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