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A "삼성-LG 직영점, 불법복제 만연" 파문

일반입력 :2012/04/26 11:46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국내 전자가전업체 PC매장에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가 만연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타룬 서니 사무용SW연합(이하 ‘BSA’) 아태지역 단속 부문 총괄 이사는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 LG의 직영 매장과 대형 유통망인 하이마트에서 불법 SW 설치, 판매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번 조사가 대형 유통업체 1천550곳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95개 매장을 대상으로만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불법 SW 설치, 판매 규모는 조사된 내용보다 최소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BSA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SW 불법복제 조사 전문업체를 통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인용해 삼성디지털플라자와 LG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가전 유통 매장 전반에서 공공연히 SW 불법복제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삼성디지털플라자', LG전자 'LG베스트샵'같은 대기업 직영판매점에서 3군데중 2곳 꼴로 SW불법복제가 발생했다. 두 회사 직영점을 각각 16곳씩 조사한 결과 11곳에서 불법 SW를 설치, 판매했다는 것이다.

또 전자랜드는 조사 매장18곳중 7곳, 하이마트는 조사 매장 16곳중 12곳, 테크노마트는 5곳중 4곳, 현대백화점은 5곳중 1곳, 롯데백화점은 조사된 3곳 모두 불법SW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BSA는 용산 전자상가 지역 일대서도 운영체제(OS)를 포함한 불법SW 제공사례를 확인했지만 요청을 거절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가운데 용산관광터미널상가, 원효전자상가는 조사 대상 매장 모두 불법 SW 설치 판매를 모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은 조사 매장 11곳 모두 불법SW설치, 판매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불법SW 설치, 판매 비율이 높은 곳은 경기, 대구, 부산, 울산이었고 서울, 광주, 대전은 낮았다는 평가다.

해당 조사는 서울, 경기지역과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광역시내 선정된 대형가전유통업체 95곳을 대상으로 PC 판매 과정에서 불법복제 SW 제공 실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조사대상 95곳 가운데 53개 매장에서 한글과컴퓨터 워드프로그램 '한글', 마이크로소프트(MS) 'MS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을 불법복제로 설치해 판매중이었다고 전했다. 53개 매장에서 판매한 단말기에 불법 설치된 SW는 107건이다. 한글(52개), MS 오피스(37개), 윈도(12개), 포토샵(7개)의 순으로 빈도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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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행태는 삼성, LG, 소니, HP, 레노버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았다. 이는 유통업체와 제조사들이 제품 판매 과정에서 불법SW설치 행위를 외면해온 것이라고 BSA는 강조했다.

타룬 이사는 피해를 입은 저작권사들 입장에서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른 저작권 침해 양상의 광범위함과 심각함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