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스마트TV...애플·구글에 도전장

일반입력 :2012/04/22 14:24

정현정 기자

다음이 국내 포털 최초로 스마트TV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다. 애플TV나 구글TV와 유사한 셋톱박스 형태지만 TV튜너를 내장해 실시간 방송 수신이 가능하고 다양한 방송사나 제조사와 연계한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20일 제주시 첨단로에 위치한 다음 스페이스닷원(space.1)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TV 플랫폼 ‘다음TV’를 공개했다.

다음TV는 기존 PC와 모바일에서 제공했던 검색, 키즈, 클라우드, TV팟 등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를 TV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스마트TV 플랫폼이다. 올 하반기 다음TV 플랫폼이 태블릿PC에 탑재되면 PC-스마트폰-TV-태블릿PC-디지털뷰(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된 디지털사이지플랫폼)을 잇는 유기적 N스크린 전략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날 다음TV 플랫폼과 함께 선보인 스마트TV 셋톱박스는 ‘다음TV 플러스’로 지난해 3월 설립한 자회사 다음TV(대표 정영덕)에서 생산과 유통을 담당한다. 다음TV플러스는 지난 18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판매일정과 가격 등 핵심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10cm의 정육면체 형태로 디자인 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다음TV 플러스는 오는 3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이후 주요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9만9천원으로 책정됐다. 셋톱박스에는 TV 튜너가 내장돼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거나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을 그대로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TV플러스는 플릭패드, 쿼티자판, 광학트랙패드, 마이크 기능을 갖춘 리모콘과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좌우 플리킹 기능으로 메뉴를 좌우로 쉽게 넘겨 이용할 수 있으며, 마우스 기능의 광학트랙패드와 쿼티자판을 통해 손쉽게 입력 및 풀브라우징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검색 버튼과 음성검색을 통해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TV는 스포츠, 키즈, 다시보기(VOD), 애플리케이션, 인터넷으로 기본 메뉴가 구성됐다. TV에서 이용도가 높은 키즈, 스포츠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다음 클라우드’나 ‘다음 tv팟’ 등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빨리 찾거나 개인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게 개발됐다.

키즈 메뉴에서는 어린이 포털 다음 키즈짱의 영유아 대상 서비스인 ‘헬로 잉글리쉬’, ‘마법한글’ 등 자체 제작 교육 프로그램과 ‘뽀롱뽀롱 뽀로로’, ‘토마스와 친구들’, ‘꼬마버스 타요’ 등 약 2천500편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스포츠 메뉴에서는 축구, 골프 등 주요 경기의 스코어보드, 핫이슈, 생중계 및 주요 하이라이트 영상을, 다음 TV팟 앱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외 연예·유머·스포츠애완동물 등 관련 베스트 영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50GB 용량의 ‘다음 클라우드’ 앱을 기본으로 제공해 모바일이나 PC에서 저장한 사진과 동영상을 TV에서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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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내년 1월 듀얼코어 CPU가 탑재된 셋톱박스와 소셜, 로컬, 검색 등 기능을 강화한 다음TV 2.0 버전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 부문장은 “앞으로 다음TV 플랫폼은 대형TV 스크린뿐만 아니라 소형 태블릿PC까지 다양한 스크린에 최적화된 동영상과 게임 콘텐츠를 스마트하게 제공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