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아폴로'가 동작음성인식센서 '키넥트'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란 루머가 나와 주목된다. 앞서 주요 제품 개발계획 2년치를 유출당한 MS가 이를 현실화할 것인지, 그렇다면 시점이 언제일지에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12일 MS 로드맵이 유출되자 일부 외신들은 거기에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윈도폰8 관련 루머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루머는 MS 내추럴유저인터페이스(NUI) 기술의 일종인 키넥트가 윈도폰8 인터페이스 기술로 쓰일 것이란 내용이다.
루머를 전한 외신들은 윈도폰에 탑재될 키넥트는 일종의 '핸즈프리 인터페이스'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1월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아수스 노트북 프로토타입이 소개되면서 여기에 키넥트가 내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도 덧붙였다.
키넥트는 원래 게임기로 시작해 엔터테인먼트콘솔로 진화한 MS X박스용 입력장치였다. 일부 해커들이 이를 PC에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해킹을 시도했고 얼마 뒤 MS는 윈도용 키넥트 단말기를 내놓으며 제어 소프트웨어를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X박스보다 윈도용 키넥트가 늦게 등장한 이유는 기술적인 제약 때문이다. 윈도용 키넥트에 들어 있는 심도카메라는 X박스용에 비해 더 짧은 거리에서 대상을 인식할 수 있다. 키넥트 센서가 정확하게 작동하려면 사용자와 일정한 간격 이상으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거리를 더 좁힐 수 있게 된 것이다.
PC에서는 '단말기 앞 50cm'까지로 통상 인식 거리를 줄일 수 있었다. 근접모드를 쓰면 40cm까지 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손으로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서는 이보다 더 짧은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MS는 키넥트 센서를 계속 개선중일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어느 수준까지 인식거리를 좁혔을지는 미지수다.
인식거리와는 별개로 센서를 탑재할만한 공간이 불충분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상용화된 키넥트 장치는 노트북은 커녕 X박스에도 내장하기 부담스러운 크기다. 심도카메라가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동모터같은 기계구성요소가 포함돼 있어 단기간에 물리적인 크기를 줄이는데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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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실내전용인 키넥트 센서가 휴대폰에 들어갈 경우 야외 광원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한편 키넥트에 탑재된 음성인식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아이폰 '시리'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이미 선보인 자체 음성인식 서비스 '텔미'를 키넥트의 음성인식 기술로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향후 키넥트의 NUI 기능이 텔미 서비스와 긴밀하게 엮일 것이라는 게 루머의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