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애플 10조원 벌어 낸 세금이 기막혀"

일반입력 :2012/04/11 19:03    수정: 2012/04/12 16:26

이재구 기자

기업이 10조원어치 물건을 팔고 세금을 182억원 냈다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세금을 2원도 안낸 셈이다. 세계적 기업 애플의 영국내 실적과 납세와 관련돼 제기된 주장이다.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애플이 지난해 영국에서 내야할 세금의 극히 일부분만 냈다는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 또 미국서도 정상적인 기업세보다도 훨씬 더 적은 비율의 세금을 내고 있어 조세회피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해 영국에서 엄청나게 적은 세금을 냈다며 탈세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예고했다. 보도는 애플이 미국에서도 실제로 일반 기업보다 더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영국에서 60억파운드(95억달러, 10조8347억원)를 벌었지만 낸 세금은 1천600만달러(18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의 표준 세율에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세금을 매출대비로 따져보면 0.168%에 불과하다. 주장대로라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신나는 장사다.

보도는 소식통의 말을 빌어 2010년에 애플의 각 유통점 매출기록을 모아본 결과 애플이 이 해에 영국에서 통상적으로 내는 세금보다 더 적은 금액을 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전했다.

기록에 따르면 애플은 유통점에서 5억파운드(8억달러, 9124억원)를 판매한 데 대한 세금으로 379만파운드(600만달러, 68억4천만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출의 0.75%를 세금으로 낸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전문가들은 애플의 영국내 총 판매액은 유통점에서의 판매액 외에 온라인 판매액을 추가할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높다”며 탈세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는 “전문가들이 이 해 애플의 전체 1천억달러 매출 가운데 영국내 매출이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한 애플이 미국 세금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애플이 미국기업의 법정세율 35%보다 낮은 25.3%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자사가 무기한 잡고 있을 계획인 외국에서의 유보이익 때문에 더 낮은 세금을 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의 애플 탈세 보도는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이 이날 사상 최고치인 6천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나왔다.

애플은 필립 불톡 시만텍 전 회계책임자를 고용해 세금문제를 총 지휘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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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탈세하는 기업은 애플뿐이 아니다. 보도는 아마존과 구글또한 영국에서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고 번했다.

하지만 구글은 자사가 영국 세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주주에게 세금재불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의무를 지고 있으며 현재의 구조는 우리가 사업하는 모든 국가에서 세법을 준수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