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시총 5조 넘어…다국적 기업 EA 턱 밑까지 추격

일반입력 :2010/10/27 11:29    수정: 2010/10/27 12:06

김동현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연이은 대작 공개로 연일 시가총액을 갱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다국적 공룡기업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 EA)를 턱 밑까지 추격하며 국내 게임 산업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5조3천억 원을 넘겼다. 이는 ‘메달 오브 아너 티어1’과 ‘MMA’ ‘니드 포 스피드 핫퍼슈트‘ 등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EA의 시가총액 5조7천억 원의 턱 밑까지 쫓아온 수치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 및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의 성적표에 기대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꾸준하면서도 파격적인 성장을 이룬 업체”라며 “대표 다국적 기업으로 알려진 EA를 잡는다면 국내 게임 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상승세는 다음달 18일 열리는 대형 게임쇼 ‘지스타 2010’을 통해 더욱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게임스컴, 팍스2010 등 해외 유명 게임 컨퍼런스에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대체할 게임으로 선택될 정도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블레이드 앤 소울’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지역 내에서 기대작 1순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무협을 소재로 비디오 게임을 능가하는 게임성과 뛰어난 그래픽, 그리고 언리언엔진과 하복 엔진을 바탕으로 한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 더해져 ‘지스타 2010’의 최고 기대작에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산업 진입도 주가 상승을 눈여겨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에 사내의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해체하고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조직을 새로 배치해 ‘아바타북’ 같은 소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 같은 SNG 사업 진출은 엔씨소프트의 추가적인 사업 역량 및 매출 증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미 SNG는 떠오르는 게임업계 블루오션으로 대표 기업인 ‘징가’가 3년 만에 시가총액 6조8천억 원을 달성하고 유명 SNG 업체들이 1조에 육박하는 몸값을 자랑,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한 EA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EA는 올해 연말 ‘니드 포 스피드 핫퍼슈트’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올해의 역할수행게임(RPG)을 수상한 ‘드래곤 에이지’의 후속작 ‘드래곤 에이지2’, 새로운 엔진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기대를 사고 있는 ‘배틀필드3’ 등 약 10여종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와 EA의 경쟁은 내년 3/4분기쯤이면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길드워2’는 내년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블레이드 앤 소울’은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여름경에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준비되는 ‘길드워2’와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의 서비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의 기대치를 만족 시킬만한 상품 가치성을 증명하면 엔씨소프트의 공룡기업 추격은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