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이달에만 3번째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했다. 인수업체의 면면을 보면 가상데스크톱(VDI) 씬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등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다. x86서버로 유닉스 서버 시장을 삼키려는 당연한 행보으로도 읽힌다.
5일(현지시간) 델은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솔루션 및 서비스업체 메이크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일에도 마이그레이션 전문업체 클레리티솔루션을 인수했다. 2일엔 VDI용 씬클라이언트 제조업체 와이즈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전체적으로 델은 기업들의 기존 인프라를 x86서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확보한 듯 보인다.
일단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로서 x86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과 인프라 통합관리, 백업, 보안 솔루션을 보유했고, VDI 사용자를 위한 클라이언트 장비도 확보했다.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환경에서 운영하던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x86 시스템으로 이전하기 위한 솔루션, 서비스 인력을 갖췄다.
본사의 움직임에 따라 델코리아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델코리아는 올해 VDI, ‘유닉스-리눅스(U2L)’ 마이그레이션 등에 사업방향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레드햇, 인텔 등과 함께 U2L 마이그레이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성준 델코리아 솔루션사업부 전무는 “올초 삼았던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클레리티, 메이크 등을 인수함으로써 기업들이 고민하는 중요한 사안들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에서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종류다. 무엇보다 상용SW 외에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시스템통합(SI) 형태로 맞춤화한 애플리케이션이 문제다.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닉스를 리눅스, 윈도NT 환경으로 전환할 때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우려를 낳는다. 때문에 얼마나 안전하게 애플리케이션을 새로운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이 작업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게 되는데 클레리티와 메이크는 시스템 현대화, 애플리케이션 코드 변환 자동화 도구를 갖고 있다.
이로써 델의 서비스 사업부는 부미, 스케일런트, 페롯시스템, 클레리티, 메이크 등으로 좀 더 넓은 영역의 IT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김 전무는 “마이그레이션을 위해선 기존 환경에서 운영하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어떻게 완벽하게 이전하느냐가 고객의 가장 큰 고민이다”라며 “10만명의 델 임직원이 리눅스 환경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문제없이 사용하도록 한 경험과, 최근 인수한 회사의 역량으로 애플리케이션 이전 역량을 강화하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델의 경쟁력은 오픈소스 환경에 대한 경험이다. 델의 파워엣지 서버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를 비롯해, 우분투 같은 다양한 리눅스 OS를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픈소스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인 오픈스택의 설치 도구인 크로우바 출시도 이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VDI사업은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제품에 단말기까지 보유하게 됐기 때문. 빠르게 줄어드는 개인용컴퓨터(PC) 매출을 클라이언트 제품 매출로 상쇄하는 출발점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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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는 과거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철수했지만, 현재 국내기업이 국내 총판처럼 활동하며 씬클라이언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국내 VDI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루며 x86서버와 스토리지 매출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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