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가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 프로젝트에 등록했다. 또다른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과 결별수순에 돌입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시트릭스는 최근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 소프트웨어재단에 등록하고, 아파치 재단의 플래티넘 스폰서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스택은 지난해 시트릭스가 인수한 클라우드닷컴의 솔루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다. 클라우드스택을 채택한 기업은 자사의 클라우드 환경을 아마존웹서비스(AWS)처럼 구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스택은 젠뿐 아니라, VM웨어 V스피어, 레드햇 KVM, 오라클VM 등 다양한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며, 확장성, 관리, 보안, 멀티테넌트, 가상 네트워크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시트릭스는 지난 2월 클라우드스택 3.0을 발표하면서, 자사 네트워크 제품군 및 시트릭스젠6.0과 결합성을 높였다.
시트릭스는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 프로젝트에 등록함으로써 광범위한 개발자군의 지원과 지지를 얻어 세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둡, 카산드라 등 최근까지 아파치가 성공시킨 프로젝트처럼 클라우드스택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시트릭스는 클라우드스택 개발을 주도하면서 아파치의 플래티넘 멤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릭스는 아파치 클라우드 스택의 상용버전 출시를 지원하고 앵커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스택은 GNU 퍼블릭 라이선스 V3(GPLv3)를 따르게 된다. 현재의 클라우드스택3는 아파치 라이선스2.0을 기반으로 한다. ‘cloudstack.org'는 아파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시트릭스는 엔지니어링, 커뮤니티 지원 및 마케팅에 투자한다.
오픈스택과 클라우드닷컴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동일한 콘셉트인 만큼 엄연한 경쟁관계다. 오픈스택도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아파치 재단 프로젝트 중 하나다. 클라우드스택을 아파치에 등록하면서 시트릭스와 오픈스택은 사실상 결별한 셈이다.
시트릭스는 2010년부터 델, 랙스페이스, NASA 등과 함께 오픈스택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오픈스택 전도사를 자처했던 시트릭스의 진영 이탈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다. 시트릭스의 클라우드닷컴 인수 소식에 업계는 오픈스택 결별을 예상했다.
최대 규모 고객 파트너 대상 행사인 ‘시트릭스 시너지2011’에서도 오픈스택의 우월함을 강조하던 시트릭스의 목소리는 클라우드닷컴 인수후 조금씩 자취를 감췄다. 오픈스택은 오는 4월 첫번째 정식버전 에섹스(Essex)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미르 돌라키아 시트릭스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매니저는 “클라우드스택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업계 표준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스택은 매출 중 10억달러를 일으키고 있으며, 수백개 클라우드 환경의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트릭스는 연내 클라우드스택 디자인 서밋을 2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오픈스택을 제안한 클라우드스케일링의 공동창립자 랜디 비아스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시트릭스를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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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트릭스가 아파치 재단에 플래티넘 스폰서에 합류한 것은 오픈스택 브랜드 대표주자로서 이미지 위축을 피하기 위한 방어전략이다”라며 “더불어 오랜 라이벌인 VM웨어에 대항해 더 많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 생태계 싸움은 세 축이 존재하는데, 아마존웹서비스, VM웨어, 오픈스택이다”라며 “시트릭스가 오픈스택에서 이탈하고, VM웨어 쪽으로 움직일 수 없다면, 그들의 선택지는 아마존에 붙거나, 제4의 생태계를 창조하는 것 두개뿐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