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휘발유값은 5.3% 오른 반면, 이동전화 요금은 6.4%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3월 소비자물가’ 자료에 따르면, 52개 주요생필품 가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2.6% 상승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요금 등을 합친 통신요금은 3.4% 낮아졌다.
특히 이동전화만 따질 경우 전년 대비 6.4% 하락했다.
이는 휘발유값이 지난 1년간 5.3%, 지하철, 버스 요금 등이 각각 14.0%, 9.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이외에도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도 2.0%, 9.8% 올랐다.
이날 납세자연맹이 한국의 구매력평가지수 등을 고려한 휘발유값이 OECD 평균의 2.4배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휘발유값은 89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지난해 34개 OECD 회원국 중 12~19위를 기록한 이동통신 요금은 더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1’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 수준은 ▲월 30건 통화할 경우 13위 ▲100건 15위 ▲300건 19위 ▲900건 12위 등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서비스 분야가 전년 대비 1.4% 상승했고 공공서비스조차 0.7% 오른 가운데 나온 결과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3사가 월 기본료를 1천원 인하하고 50건의 문자메시지(SMS)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한 원인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는 것은 기본이고, 이동전화까지 합친 결합상품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통신3사의 결합상품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결합상품 가입자는 총 1천117만 가구로, ‘집전화+인터넷(30.5%)’, ‘집전화+인터넷+IPTV(16.7%)’, ‘집전화+인터넷+이동전화(14.3%)’, ‘인터넷+이동전화(12.0%)’, ‘인터넷+IPTV(8.7%)’ 등으로 나타났다.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가족형 결합상품 등의 활성화로 통신3사의 결합상품 가입자 수가 전체 2천만 가구의 55%를 넘어섰다”며 “이를 통해 가구당 월평균 7천840원, 연 9만4천원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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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OECD 회원국의 경우 집전화, 인터넷 등의 유선서비스 중심의 결합상품이 이동전화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회원국 중 결합상품 가입률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놓고 이후 소비자가 구입하는 주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