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활발한 공격 활동을 보이고 있는 랜섬웨어 공격 그룹 '킬린(Qilin)'이 국내 자산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킬린은 회사 내부 자료는 물론 직원 및 고객들의 정보까지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재무관리 및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추가 유출을 경고하고 나섰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랜섬웨어 공격 그룹 킬린은 한국의 자산운용사 '멜론자산운용' 및 '토러스자산운용'의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킬린은 자신들의 다크웹 사이트에 양사의 내부 데이터를 샘플 자료로 공개하며 위협했다.

킬린은 토러스자산운용에 대한 데이터 탈취를 주장하며 "토러스자산운용의 고객사로는 삼성, NH투자증권과 같은 한국의 주요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이 회사는 꾸준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투자자 데이터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 예산, 투자 포트폴리오, 파트너와의 계약 및 개발 계획을 포함한 회사의 고객, 파트너, 직원의 데이터 등 모든 재무 정보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멜론자산운용과 관련해서는 "예산, 실물 투자 포트폴리오 및 향후 업무 계획을 포함한 모든 재무 문서가 공개됐다"며 "또한 국내 유명 정치인과 사업가의 이름을 포함한 모든 고객의 데이터도 있다. 이 정보가 공개되면 대형 스캔들과 일부 관계자의 사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킬린은 양사의 데이터 탈취 주장 게시글에서 모두 "우리는 재무 관리 및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유출은 수십개의 기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 데이터는 여기(킬린 다크웹 사이트)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내 자산운용사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해 우려를 더했다.
킬린은 러시아계 랜섬웨어 공격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4월께 SK그룹 뉴욕오피스에 대한 공격은 물론 국내 금융업계에 대한 활발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웰컴금융그룹에서 내부 데이터 탈취를 주장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킬린은 올해 전 세계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가장 활발히 공격하고 있는 그룹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509곳의 기업 및 기관을 공격해 랜섬웨어 기업 중 가장 빠르게 공격 건수가 500건을 넘긴 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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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신사 해킹 및 해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 웰컴금융그룹에 이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공격이 더해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보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금감원은 SGI서울보증과 웰컴금융그룹 등 금융사를 노린 해킹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피해 기관들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