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액정디스플레이(LCD) TV 제조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 삼성은 2위인 비지오와의 격차를 더 벌렸고, 그 사이 LG는 역시 3위 기업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2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북미시장 LCD TV 시장점유율 순위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246만1천대의 LCD TV를 판매하면서 전년동기보다 약 4%p 증가한 2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비지오가 160만7천대를 판매해 15.4%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8.2%p 격차가 났다. 지난 분기에 두 기업 간의 시장점유율은 6.2%p 가량 삼성전자가 앞섰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129만대를 팔아 12.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976만대를 판매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북미시장 점유율이 3.2%p 증가했다. 재작년 4분기에 3위를 기록했던 소니는 작년 4분기에는 83만2천대를 판매해 8.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톰 모로드 TV기술담당 선임연구원은 “삼성이 작년 4분기 북미 LCD TV 시장의 가격경쟁에서 승리했다”며 “특히 홀리데이 시즌에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삼성은 작년 4분기에 두 개의 LCD TV를 판매했다. 한 대는 기존 냉음극관(CCFL)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이었고, 다른 하나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했다.
모로드 연구원은 또한 “최근 한-미 FTA 발효로 한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TV를 판매를 위한 관세가 없어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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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한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 감소로 지난 2분기 이후 LCD TV 출하량 역시 계속 감소추세였으나 공격적인 가격인하가 이 같은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LCD TV 평균 판매가격은 1천32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6달러가 떨어졌다. 지난 해 전체 LCD TV 출하량은 4분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20만대 증가해 3천340만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