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카드, 고객정보 150만건 유출

일반입력 :2012/04/03 10:11

김희연 기자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고객정보 유출이 당초 알려진 5만건이 아닌 15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경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글로벌 페이먼츠가 해킹 당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사용자들의 고객정보도 대량 유출된 것이다.

미국 지디넷은 1일(현지시간) 글로벌 페이먼츠가 미국 사법당국에 해킹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로 인해 유출된 신용카드 번호만 150만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알려진 5만건보다 훨씬 더 큰 피해규모다.

글로벌 페이먼츠는 카드사와 개별 카드가맹점 간 결제를 중개하는 업체로 지난해 미국에서 중개한 비자카드와 마스카드 결제액만 1천200억달러에 이른다.

지디넷은 지난 1월21일부터 2월25일까지 사용된 신용카드 정보 수십만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커들이 글로벌 페이먼츠의 결제 시스템에 불법 접속해 정보를 탈취해 간 것이다.

현재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측은 유출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한 상태다. 이들은 “써드파티 업체가 해킹피해를 입으면서 주요 카드회사의 카드 게정 정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유출사고 가능성도 파악이 된 상태”라면서 “다만 자사들의 시스템에 해킹 피해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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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가르시아 글로벌 페이먼츠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4천명의 이르는 직원들이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모든 카드사들의 거래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출 피해로 인해 국내 비씨카드와 마스터카드 이용고객들의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결제시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국내 카드사들은 얼마든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련 피해 사실은 확인된 바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