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통사, 실시간 해킹...고객정보 수집 '파문'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고객정보를 수집을 위해 ‘캐리어IQ'라는 회사의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번 파문으로 미국 상원의원들은 통신사들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애플과 버라이즌에게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통신사 및 관련업체들도 조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떻게 SW가 작동해 정보를 빼내갔는지에 대해서는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다.

1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미국 대형 통신사들이 벌인 고객정보 수집파문에 대해 보도하며 사업자들이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트레버 에카르트는 캐리어IQ가 어떻게 핸드폰에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비디오 영상도 게시해 아이폰에서도 캐리어IQ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에카르트는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는 사용자 해킹SW가 휴대폰에 설치돼 있으며, 이를 숨길 수 있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블랙베리, HTC 등 제조사 '해킹SW 차단'

이로 인한 논란이 일자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 달에 내놓은 iOS5에서는 캐리어IQ를 지원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의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도 씨넷뉴스를 통해 캐리어IQ 설치를 차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RIM은 “이미 캐리어IQ로 인한 문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이 배포되기 전에 설치를 허용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처음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HTC의 대변인 제프리 낼슨은 “버라이즌에서는 캐리어IQ를 사용할 수 없으며, 스프린트가 캐리어IQ를 허용한 것은 네트워크 성능 분석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정보수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HTC는 “메시지, 사진,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를 수집하지는 않았다”면서 “또한 수집된 정보 역시도 스프린트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T&T도 캐리어IQ를 사용했던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는 무선 네트워크 성능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뤄진 것이며, 자사의 프라이버시 정책 범위 안에서만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윈도폰에서는 캐리어IQ 자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씨넷뉴스는 보안 전문가인 댄 로젠버그가 “캐리어IQ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캐리어IQ를 찾아냈으나 정보 수집과 관련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노트북의 사용자 키 입력값을 가로채 저장하는 ‘키로깅’ SW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