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논란 ‘닌자가이덴3’ 직접 해보니…

일반입력 :2012/04/01 16:55    수정: 2012/04/01 16:55

김동현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신작 액션 게임 ‘닌자가이덴3’가 외국 언론과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31일 IGN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닌자가이덴3는 10점 만점에서 평점 4점 이하의 최하점을 받았다. 북미 게임 이용자들에게 극찬을 받은 닌자가이덴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다.

외신들은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 점, 신체절단 제외, 무기 축소 등 게임 내 다양한 재미요소가 사라지는 단점을 언급하며 “최악의 후속작”이라는 악평을 내놓고 있다. 논란이 많은 이 게임을 기자가 직접 즐겨봤다.

닌자가이덴3은 이타가키 토모노부 디렉터가 팀닌자 스튜디오에 있을 때 제작한 액션 게임 닌자가이덴 시리즈의 공식 후속작이다. 이 게임의 개발은 하야시 요스케 프로듀서가 맡았다.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모두 즐겨본 기자가 이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이 게임이 닌자가이덴 후속작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박한 평가가 나왔을까 하는 것이었다.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격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액션과 적 한 명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게임이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아 액션 게임 좀 한다는 중급 이용자들도 엔딩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시그마나 닌자가이덴2에서는 난이도를 낮춰주는 배려 기능이 더해졌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난이도는 높은 편이었다. 또한 닌자가이덴2에서 나온 신체절단 기능은 높은 난이도와 함께 ‘철저한 닌자의 싸움’이라는 느낌을 강조하며 많은 팬을 양산했다.

닌자가이덴3는 이 느낌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적들은 나름 애를 쓰긴 하지만 전작의 적들에 비하면 매우 약한 존재들로 변했다. 그나마 보스들이 강하지만 시리즈의 괴물들과 달리 익숙해지면 너무 쉽게 격파 당한다.

무기가 용검 하나로 줄어버린 건 최악이었다. 닌자가이덴2의 백미는 다양한 무기로 상대방을 무참히 격파하는 것이고 성장에 따라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해 난관을 극복하는 재미를 줬다. 하지만 닌자가이덴3에는 이러한 기능이 들어 있지 않다.

새롭게 추가된 멀티플레이 모드는 별 특징이 없다. 차라리 협력 기능을 활용한 미션 임무나 닌자의 특징을 살린 요소 새로운 모드를 창조했다면 비난이 적었겠지만 일반적인 대전 밖에 없는 모드에 애매한 판정은 기존 팬들에게 굉장한 실망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랜 시간 닌자가이덴 신작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이 게임이 하나부터 열까지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언론의 리뷰어들 역시 이 같은 이유로 평점을 대폭 낮췄다.

그러나 닌자가이덴이라는 타이틀을 떠나 이 게임을 평가한다면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적들이 나온 상태에서도 빠르게 암살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 조작에 따라 정말 화려한 공격이 연속으로 가능하다는 점은 꽤나 멋진 게임 요소였다.

또한 전체적으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중반부터 나오는 적들은 꽤나 골치 아픈 조건이 많고 비연이나 반격기로 쉽게 격파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쉽다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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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요소 대신 퀵 타임 이벤트가 늘어나 진행이 막히는 일이 줄어든 점도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보스전이나 여러 요소에서 이 요소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진검승부 위주로 진행되던 닌자가이덴 시리즈 특유의 맛을 내지 못하게 한 패착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닌자가이덴 시리즈를 모르는 이용자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액션 게임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플레이 타임이 적절하고 그래픽 수준도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닌자가이덴 시리즈 팬들에겐 실망만 안겨줄지 모르니 이 게임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