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게임 막으려고 하니…게임스탑 '발끈'

일반입력 :2012/03/30 16:47    수정: 2012/03/30 17:29

김동현

북미 최대 게임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게임스탑이 최근 불거진 차세대 게임기들의 잇따른 중고 게임 제한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소문에 발끈했다.

30일 게임스탑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오비스(가칭)와 X박스 넥스트(가칭)에 중고 게임을 막는 기능을 도입할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공개가 유력한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소문 중 가장 유력한 부분은 중고 게임 기능을 제한할 것이라는 점이다. PS오비스의 경우 게임을 처음 실행한 게임기가 자동으로 등록돼 타 게임에서 구동이 되지 않으며, X박스 넥스트는 디스크 드라이버를 제외할 수도 있다.

해당 소문이 확산되자 게임스탑 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최악의 경우 차세대 게임기용 게임 유통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토니 바텔 게임스탑 대표는 “중고 게임을 막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는 물론 매장의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게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중고 게임 시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중고 게임은 게임사에서 불법 복제 게임 못지않게 골머리를 앓아온 부분이다. 중고 게임에 대한 정의는 여러 차례 논쟁으로 번졌지만 결국은 소비자의 권리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중고 게임 제한은 개발사가 마지막으로 꺼내든 카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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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고 게임 제한 기능이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PC 게임은 다운로드 시장 및 시리얼 등록 기능이 정착되면서 사실상 중고 게임 구동이 불가능하다. 소니와 MS가 제한하는 방식도 이와 흡사하다. ‘처음부터’ 못하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스탑 입장에서는 전체 수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고 게임 제한이 나올 경우 큰 타격으로 돌아온다. 일부 개발사들은 게임스탑이 ‘소비자의 권리’를 운운하며 자신들의 밥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의를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