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때문에…세계 최대 게임 유통 매장의 고민

일반입력 :2011/11/23 12:56    수정: 2011/11/23 15:13

전하나 기자

북미 최대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GameStop)’의 고민이 끝없는 모습이다. 다름아닌 애플 때문이다.

씨넷은 22일(현지시간) 시장 분석기관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쳐의 말을 인용, “애플 기기가 게임스탑의 이번 분기 재무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스탑 일부 가맹점은 지난 9월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프리미엄 액세서리까지 팔고 있다. 또 최근에는 웹 사이트와 260여개 매장에서 게임 타이틀이 무료로 탑재된 안드로이드 태블릿(7인치 에이어, 갤럭시탭 10.1, 아수스 Eee 패드 트랜스포머 등) 판매에도 돌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게임스탑 내 팽배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게임스탑은 전통적으로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지만, 애플 아이패드 등을 필두로 하는 태블릿PC가 출시된 이후에는 매출이 눈에 띄게 급락했다. 보도는 시장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비디오 게임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출이 각각 5.5.%, 9.9%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플러리 조사에 따르면 올해 33억달러로 집계된 미국 전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58%를 차지하는 19억달러가 iOS, 안드로이드 OS 게임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면 닌텐도와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6%, 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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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게임스탑이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산업을 근간으로 태동했지만 게임 전문 유통 매장으로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가 이 회사의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스탑은 지난 10월 말까지 최근 3개월 동안 매출 19억달러, 영업익 5천3백9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