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웅크릴 이유 없다"

일반입력 :2012/03/28 15:23    수정: 2012/03/30 10:18

봉성창 기자

“곧 있으면 팔릴 회사가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사업을 하냐고 합니다. 우리 회사가 어려워서 팔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디가 인수를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웅크리고 있을 이유가 없죠.”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이 매각 발표 이후에도 연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 발표 이후에도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신제품 발표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도 보다 서두르고 있다.

홍 사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관련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속내를 거침없이 토했다. 서두에서는 매각 관련해서는 질문을 자제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민감한 질문도 결코 피하지 않았다.

“1등 기업의 매각 소식이 들리니까 기회라고 생각하는 경쟁사들이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제가 다른 회사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웅진코웨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10%대를 차지하고 있는 2위 업체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홍 사장은 55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신규 판매의 66%가 기존 고객에서 나온다며 오히려 판매를 줄이기가 힘이 들 정도라고 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희가 100만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설문조사를 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고작 10일입니다. 이를 가능케하는 코디(웅진코웨이의 방문판매관리 조직)가 얼마나 대단한 조직인지 아시겠나요?”

홍 사장은 매각 발표 이후 코디가 오히려 늘었다면서 웅진코웨이의 경쟁력의 원천인 코디가 그대로인 이상 어떤 곳에서도 인수를 하더라도 현재 추구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사장은 최근 LG전자가 광고를 통해 제기한 스테인리스 저수조 논란에 내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스테인리스 저수조가 깨끗하고, 플라스틱은 더럽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물이 지나가는 모든 통로와 부품들을 6개월간 점검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공중 위생 안전 검증기관 NSF에 전 제품을 인증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들어와서 경쟁상대가 생긴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본질을 외면하는 경쟁이나 도전은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일침을 놓았다.

인수 대상자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거의 모든 인수후보에 제안서를 넣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웅진코웨이의 발전된 조직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인수 대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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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에 대해서도 당초 발표대로 정수기 및 비데 사업 부문이 아닌 신규 사업인 화장품 사업까지 포함한 모든 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전 노동조합에서 스스로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솔직히 감동받았죠. 그렇지만 뜻은 고맙게 받고 임금은 올려줄 계획입니다. 지난해 2천420억원 흑자가 났는데 당연한 거죠. 이러한 좋은 노사문화 나아가 조직 문화가 웅진코웨이의 핵심입니다. 만약 매각 후에도 유지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