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오라클 유닉스 소송전, 사전심리 열린다

일반입력 :2012/03/28 09:44

인텔의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 '아이태니엄'을 두고 벌어진 HP와 오라클의 법정 다툼이 확정판결을 앞두고 사전심리절차를 밟게 됐다. HP와 오라클 모두 법원에 사전심리 판결을 요청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27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HP와 오라클은 오는 5월 31일로 예정된 확정판결에 앞서 사전심리 판결을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요청한 사전심리는 다음달 30일 열린다.

작년 3월 오라클은 HP 유닉스서버에 사용되는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의 차세대 모델부터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라클DB, ERP, CRM, HCM 등의 소프트웨어를 HP 유닉스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HP는 이에 오라클이 양사간 합의를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오라클도 맞소송을 제기했다.

HP는 아이태니엄 서버에서 오라클SW를 사용하는 14만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했으나 이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HP가 인텔과 담합해 잘못된 정보를 오라클과 고객에게 사실인 것처럼 알려왔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HP는 지난 26일 법원에 오라클이 아이태니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사전판결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오라클은 HP의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다. HP는 이와 함께 오라클의 맞소송을 기각할 것도 요구했다.

오라클도 법원측에 5월 판결에 앞서 약신 판결을 요청했다.

HP와 오라클 간 쟁점은 두회사간 이뤄졌다는 합의다. 마크 허드가 2010년 HP에서 해임된 후 곧바로 오라클 사장으로 옮긴게 배경이다. HP는 마크 허드가 주요 기밀을 오라클에 넘겨줄 것이라며 사장선임에 제동을 걸었고, 이후 두 회사 간 합의로 무마됐다.

문제는 HP와 오라클이 합의에 대한 인식차에서 나온다. 마크 허드의 사장선임 관련 다툼을 마무리하던 당시 오라클 법무담당자인 도리안 데일리는 “두 회사가 과거처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HP는 이 발언이 아이태니엄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 지속을 포함한 것이라 주장하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담당자의 인사치레이며, 구체적인 의무를 담지 않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편, HP는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반독점규제 심사를 요구한 상태다. HP는 오라클이 전세계 1년간 거래되는 관련 시장 매출액의 10%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