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 순간 9.4%급락 '경악'...왜?

일반입력 :2012/03/25 16:25    수정: 2012/03/26 11:33

이재구 기자

애플 투자자들이 지난 24일 오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던 이유는?

세계최고의 황금주로 멈출 줄 모르는 고공비행을 하던 애플 주식이 몇초 만에 9.4%라는 경악할 폭락세를 보였다. 비록 순간적이었고 한 전자주식 거래소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지만 몇초 만에 주당 57.69달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

월스트리트저널, 씨넷은 24일(현지시간) 애플 주식이 금요일 오전 11께 증시당국의 자동 서킷브레이커 발동시켜 거래를 중단시키기까지 9.4%나 폭락하는 사고를 겪으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는 증권거래소(SEC)가 이번 건과 관련해 전자거래방식 초단타 매매로 인한 부당거래 의혹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과정에서 발생했다. SEC는 이와관련, 더 광범위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 거래소 개장시 600.49달러였던 애플주식은 오전 11시 가까이 되자 몇 초 만에 57.69달러나 폭락하는 초대형 참사(?)를 기록했다. 원인은 전자주식거래회사인 배츠(BATS)글로벌마켓의 주식공개 과정상 실수 때문이었다. 다행히 주식거래는 중단 5분 만에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사고는 나스닥과 증권거래소(SEC)의 라이벌인 배츠글로벌마켓의 기업공개(IPO)과정에서의 SW프로그램상의 오류로 발생했다. 배츠는 특이하게도 나스닥공개 전날 밤 주식 기업공개가격을 매기고 다음날 아침에 거래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배츠는 IPO에 따라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거래를 개시하면서 배츠의 주식은 전자거래방식의 프로그램 오류로 알려진 오류로 인해 공개적으로 미친 방향으로 주식거래를 몰고 갔다.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은 지난 23일 오전 ‘분명한 실수인’ 배츠의 거래를 확인하고는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나서 10시48분 배츠는 ‘A에서 BF까지의 주식거래 심볼 범위(APPL도 이 범위에 해당)에서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자체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약 10분후인 10시57분. 배츠거래소에서 100주의 애플주가 즉각 주가를 542.80달러로 폭락시킨 모습이 나타났다.

달리 말하면 배츠가 공식적으로 상장돼 주식을 거래하고 있었지만 미친 거래가 이뤄진 것이었다.

이 때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제대로 발동했다.

궁극적으로는 분명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마켓와치는 실수로 발생한 거래가 취소됐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애플주식의 거래는 5분만에 즉각 재개됐다.

좀더 심각한 것은 배츠와 SEC의 고속 컴퓨터화된 초고속 주식거래 조사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SEC의 조사활동은 지난 2010년 5월 이보다 규모가 큰 이른 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컴퓨터화방식 거래 하나를 날려버린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배츠의 대혼란은 증권거래소(SEC)가 일부 급속히 초고속 매매를 하는 겟코, 트레이드봇시스템 같은 배츠의 투자자들이 부당한 이익을 챙기기 위해 그들의 긴밀한 연계관계를 배츠같은 곳의 컴퓨터화된 주식거래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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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범위한 조사는 수많은 전자거래 조사로이어질 전망이다. 이조사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거래회사와 거래소의 잘못이 있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배츠는 이날 내내 거래를 재개하지 않다가 장 마감 직후 조 래터맨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해 IPO를 취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