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제품 안 팔려?”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용으로 만든 저가 스마트폰들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고급형을 선호하는 국내서는 저가형이 통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0~200달러대 보급형 스마트폰을 올해 5종 이상 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2.8인치 화면의 ‘갤럭시 포켓’이 보급형 대표 제품이다. 이달 중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00달러대가 예상된다. 사양은 2.3인치(240*320) TN LCS 화면과 구글 안드로이드2.3 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 832㎒ 싱글코어 프로세서, 1200mAh 배터리, 3GB 저장장치, 200만화소 카메라 등이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100~200달러 저가 갤럭시 시리즈를 내세워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잠식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해부터 “신흥시장서 100달러 스마트폰 출시까지 검토 중”이라고 누차 밝혀왔고, 이제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서는 그나마 저렴하다는 40~60만원대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40만원대 ‘웨이브3’와 50만원대 ‘갤럭시M’은 일 개통량이 수백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웨이브3의 경우 메신저 ‘카카오톡’ 구동이 안 된다는 약점을 전작 대비 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극복하려 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출시 후 한 달여 간 개통량 수천대 정도를 기록했다.
LG전자와 팬택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내 판매량은 고급형 스마트폰들이 주도하고 보급형 제품 성적은 집계에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팬택은 일반 휴대폰은 아예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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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국내 환경이 중국 ZTE와 화웨이 등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지만 특유의 저가 전략이 통할 가능성이 미미하기에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휴대폰 시장은 미국이나 서유럽보다도 고가 전략이 잘 먹힌다”며 “보급형 제품을 틈새 시장용이 아닌 주력으로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