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2등인데...中 스마트폰 한국 공략

일반입력 :2012/03/14 10:36    수정: 2012/03/15 09:15

김태정 기자

중국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검토에 적극 나섰다. 저렴한 가격과 만만치 않은 기술력으로 중무장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LG전자에 이어 세계 휴대폰 점유율 6위에 오른 강자. 올해 쿼드코어 스마트폰까지 만들어 선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 진출도 이 계획의 일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서 스마트폰을 팔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근래 주목하는 이슈다.

화웨이 측은 “내달부터 한국 휴대폰 시장에 대한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제품 출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화웨이의 행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를 활용하려는 것. 휴대폰을 어디서 구했든 이동통신사에서 유심(범용가입자인증모듈) 칩만 사서 꽂는 것만으로 개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기술적 협의를 이룬다면 중국 휴대폰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서 중국 전자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화웨이는 부딪혀 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근래 보여준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 쿼드코어 스마트폰 ‘어센드D 쿼드’를 전시했다.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직접 만들었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자체제작 쿼드코어 AP를 내놓지 못했기에 더 관심이 모였던 부분이다. 리차드 유 화웨이 사장은 “우리 쿼드코어 AP는 경쟁사 제품 대비 30% 이상 성능이 뛰어나다”며 “‘어센드D 쿼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 대비 두 배인 6천만대로 잡았다”며 “제품 성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액수는 논의 전이지만 가격 경쟁력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면서 원가 절감형 생산에도 유리한 중국을 홈그라운드로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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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서도 화웨이는 우리나라 삼성전자, LG전자 옆에 대형 부스를 열어 자신도 ‘메이저’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들은 “중국 휴대폰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1천396만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1천694만대를 판매한 LG전자와 고작 300만대 차이다. 휴대폰 제조 사업을 시작한지 약 4년 만에 이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