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 "실적만 좋으면 뭐하나" 쓴소리

일반입력 :2012/03/16 10:18    수정: 2012/03/16 11:42

남혜현 기자

과징금 내는 기업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달라. 삼성전자가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신망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16일 서울 서초사옥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중 일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 주주는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가 실적이 높은 기업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열심히 일한 만큼 사회서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10년전 참여연대가 주총에 참여했을 때 3~4만원 하던 주가가 지금은 120만을 넘어서는 등 위상이 달라졌다며 어느 기업도 항상 위기 상황인 만큼 세계의 신뢰를 얼마만큼 받느냐가 지속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휴대폰 가격을 부풀린 후 보조금을 지급, 할인 판매한 혐의로 휴대폰 제조 3사 및 이동통신 3사에 대해 과징금 총 453억3천만원을 부과한 이후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총 142억8천만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또 다른 주주도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라며 배당금 치중보다 사회적 이익에 투자해서, 삼성전자 이미지를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애플에 비교하기도 했다. 삼성이 사회공헌 활동 관련 발표를 열심히 하지만, 실제로 직접적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애플에 비해 존경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 주주는 사회적책임(CSR)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애플은 사회 활동이 없어도 앱스토어를 통해 참가자들에 많은 돈을 벌게 해줘 신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주주들의 의견을 모두 경청해서 듣겠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이날 1주당 보통주 5천원(100%), 우선주 5천50원(101%)의 배당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