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SK+하이닉스, 모바일 최고조합"

일반입력 :2012/03/13 15:27    수정: 2012/03/13 17:14

송주영 기자

“SK텔레콤, 하이닉스는 IT 산업 모바일로의 진화의 방향을 같이 이해하고 협력해 사업의 결합효과가 높을 것이다. 상호 협력의 여지가 많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 하이닉스 결합 시너지에 대해 모바일 생태계의 구조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통신업체로 모바일 생태계 상위에 있어 상위, 기반을 담당하는 최상의 그림이라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모바일 시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컴퓨팅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이행되고 있다”며 “하이닉스 매출은 40%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가 모바일로의 메모리 산업에서의 모바일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면 SK텔레콤은 이미 모바일 서비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맡고 있다.

모바일메모리 고객사인 스마트폰, 태블릿 업체와 SK텔레콤, 하이닉스는 이미 자연스럽게 연관돼 있다. 하이닉스는 단말기에 메모리 부품을 공급하는 든든한 기반 산업을 담당하며 SK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권 사장은 분야의 공통성 이외에도 양사 결합으로 성장성,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산업의 성장성, 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다. 반도체는 성장성은 높지만 시황의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다.

재계 3위 SK그룹 규모, 재무구조, 현금창출 능력에 하이닉스가 속해 있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이 결합했을 때 포트폴리오의 효과가 크다는 내용이다.

SK그룹의 하이닉스에 대한 의지도 강해 기대감은 더욱 크다. 최 회장은 지난달 대표로 선임된 뒤 하이닉스로 잦은 발걸음을 옮겼다. 최 회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권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변동성이 크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많은 자본, 우수한 인력들이 필요하다”며 “SK그룹 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선만큼 직원들도 든든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공동 대표에 선임된 뒤 전략적인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권 사장은 최 회장 대표 선임 후의 변화에 대해 “그동안 SK그룹을 경영하면서 얻은 경험, 역량을 보태줬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국내외에 있어 하이닉스 사업에 활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지난 달 임시주총 이후 SK텔레콤과의 결합을 위한 이사진 구성의 변화를 거쳤다.

임시주총 다음날인 14일 최태원 회장이 권오철 사장과 함께 하이닉스 대표를 맡게 됐으며 SK그룹 임원 8명이 하이닉스로 이동했다. 여기에는 SK텔레콤에서 자리를 옮긴 코퍼레이션센터 총괄 김준호 부사장, SK바이오팜 사장을 맡았던 제조총괄 박상훈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김 부사장이 재무를 포함한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박 부사장은 제품 양산 등 제조분야를 책임지는 구조다. 나머지 임원 6명은 SKMS실로 배속됐다. SKMS는 SK그룹 기업 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SKMS는 임원 6명을 포함해 14명으로 구성됐다.

SK그룹은 더 이상의 1차 인력 이동은 끝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SK색을 빨리 입히기보다는 업의 특성이 다른 만큼 화학적인 시너지를 고려하며 천천히 가겠다는 구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SK그룹의 인력교류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준에서 필요한 만큼 실행되고 있다”며 “SK입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이라 대폭적으로 많은 인재를 보내기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엄선해 기업, 경영문화의 성공사례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교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 8명이 왔고 각 분야별로 SK, 하이닉스가 문화, 경영 통합을 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이닉스에서도 일부 필요한 인력을 SK에 파견해 서로 업에 대한 이해를 단기간 내 높이고 미래 계획을 필요한 범위 내에서 같이 하도록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SKMS 송현종 전무는 “다른 길을 가는 기업이 새로운 출발을 했다”며 “기업문화, 시스템이 다르다”고 양사의 차이를 설명했다.

송 전무는 SKMS실 역할에 대해 “긴 시간을 갖고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업의 특성이 달라 SK를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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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하이닉스 부사장은 양사 결합에 대해 “최상위 서비스단과 가장 기반이 되는 부품산업의 결합”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단말 제조업체간 경쟁이 심한 가운데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바일 핵심 항목을 챙길 수 있는 조합이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결합 이후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새 사명은 SK하이닉스다.